與, 元 앞세워 계양을 탈환에 사활한동훈 이어 인요한도 지원사격민주당은 선거사무소도 못 차려"판세 뒤집히면 李 책임론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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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유명한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출격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원 전 장관의 활약으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이에 국민의힘의 계양을 탈환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지지율 격차, 16%P→8.1%P까지 추격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원 전 장관이 이 대표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말 16%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이달 들어 8.1%P까지 좁혀진 것이다.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인천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ARS방식, 응답률 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49.1%, 원 전 장관은 41.0%의 지지를 받았다.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원 전 장관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인천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 전화면접 조사방식,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중앙여심위 참조)에 따르면, 계양을에서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10%P 낮은 34%의 지지를 받았다.반면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16%P 따돌리며 크게 앞섰다.리서치앤리서치(펜앤드마이크 의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인천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 응답률 8.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48%의 지지를 받았고 원 전 장관은 32%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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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쏟는 국민의힘 vs 손 놓는 민주당원 전 장관을 향한 표심이 달아오르는 데에는 국민의힘의 총력지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인 만큼 계양을 분위기가 4·10총선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원 전 장관의 손을 들어 보이며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지난 23일에는 한 위원장이 직접 계양을을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인천 1호선 박촌역과 계양산전통시장 등을 찾아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원 전 장관과 함께 지원유세에 나섰다. 인 전 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반면, 민주당은 아직 이 대표를 후보로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사무소조차 꾸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원 전 장관보다 선거전에 늦게 돌입하면서 지지율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여기에 민주당 내에서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7일 "민주당에서 흘러나오는 공천 잡음으로 당 지지율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정치구도상 국민의힘으로서는 반사이익을 많이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수도권 박빙지역 승리는 물론 전체적인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원 전 장관의 상승세가 계속돼 이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일어날 경우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당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당직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판세가 뒤집힐 경우 자연스럽게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