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독식, 민주당·이재명 심판론 선거 될 것""與, 尹·韓 갈등으로 오히려 당 약점 털어내"
  • ▲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최병천 소장 페이스북
    ▲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최병천 소장 페이스북
    "'찐명'(진짜 친이재명) 독식 공천으로 계속 가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기치인 정권심판론·윤석열 심판론 선거는 '민주당·이재명 심판론'으로 번질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 핵심 인사들이 불출마 선언 정도는 해야 공천 파동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공천 파동에 휩싸인 민주당을 향해 이같은 처방책을 내놓았다.

    최 소장은 "'찐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 계속 가다가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20석도 못 얻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가장 크게 패해 81석을 얻은 2008년 총선보다도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소장은 "김영주·박용진 의원 등은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을 억척스럽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이 하위 20%, 10% 통보를 받았다는 것을 듣는 순간 멀쩡한 정신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수긍이 안 갈 것"이라며 "최근 민주당 공천의 문제는 '친명' 사심과 불공정이 가득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지도부가 이번 공천 문제를 시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결국 작심하고 (공천을) 하는 걸로 봐야 하고 알고도 하는 거라면 당권 장악을 비롯한 다른 의도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만들어진 시스템공천과 현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천에 잡음이 없는 원인은 "사심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소장은 "같은 시스템이어도 지금은 유독 '비명 찍어내기'이고, 2020년에는 잡음이 없었던 이유는 이해찬 당시 대표가 스스로 불출마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당시 이해찬 전 대표와 친하면 잘나가고 비판적이면 공천 배제된다고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동훈 위원장도 개인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공천에서 최소한 사심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당 안팎에서 분출하는 이재명 대표 사퇴론과 불출마론도 분명하게 구별하면서 "최소한 불출마 또는 험지로 가지 않으면 사태는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는 하고 싶은 공천 다 하고 사퇴하고 인천 계양을로 가는 방향이라 이재명 대표 측에서 오히려 더 원하는 것"이라며 "이 불공정함에 대해 사과 조치 취하고 본인과 친명 핵심 인사들이 같이 불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친명의 불출마 없이는 '총선 필패'는 물론, '정당 분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지 국회의원의 다툼이 아닌 지지자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민주당의 핵심 기반은 친문(친문재인), 친명, 호남 등 세 집단으로 봐야 하는데 소위 '문명(文明)' 갈등은 유권자를 두 동강내고 있는 것"이라며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총선이 그래서 122석으로 막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옥새파동'으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김무성·유승민 전 의원간 갈등으로 실망감을 느낀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당시 국민의당 같은 제3지대로 이탈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최 소장은 진보당을 비롯해 간첩단과 연루된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를 이룬 민주당의 선거연합에 대해서도 "차기 당권 장악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지 않으면 이해가 안 가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당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으로 상징되는 대중 조직을 갖고 있다"며 "당원 동원 능력을 위해 협력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총선 후에도 다시 당권을 장악하고자 포석을 까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 소장은 "결국 현재 민주당의 모습은 총선 승리보다 친명계파 확대 또는 이재명 호위무사, 이재명 지키는 방향에 지나치게 역점을 두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모습으로 도리어 '윤석열·김건희 부부'라는 여당의 최대 약점을 털어내고 '윤석열 아바타 한동훈' 이미지도 벗어났다"며 "민주당은 '찐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이재명 사심 공천'으로 '이재명'이라는 당의 최대 약점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명 주류만 독식해 결국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고, 점점 윤석열 정권 심판론 선거 기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심판론으로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소장은 다만 공천 피해를 호소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새로운미래' 합류 및 집단탈당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이낙연 대표의 지지 기반이 호남이기에 호남에 지역구를 뒀다면 새로운미래 합류에 의미가 있지만, 비명계 의원들 대부분이 수도권이어서 합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