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송현광장, 건립 장소로 많이 거론""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故 이건희 회장 기증관과 한 곳에 들어설 예정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이 건립돼야 하느냐'는 최재란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송현광장이 건립 장소로 많이 거론된다"며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를 방문해 논의할 때 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송현동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답변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영화 <건국전쟁> 등이 상영되는 것이 일종의 공감대 형성 과정이고, 이제는 입지를 논의할 시점"이라며 "송현동은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원로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기부하기로 한 4000평 규모의 사유지는 "하나의 선택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오 시장은 전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 경복궁 동편에 위치한 송현광장은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의 약 3배 수준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는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에는 미군 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으로 활용돼왔다.

    199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 이후에는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되다 2020년 6월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 발표 이후 지난해 10월7일 시민에게 임시 개방됐다.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한미동맹의 상징적 공간인 송현광장을 최적의 부지로 선정하고 소유주인 서울시 등에 의견을 물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9일 서울시청을 방문한 '이승만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직접 PPT 자료를 설명하며 화답했다. '송현광장 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검토'라는 제목의 해당 자료에는 이승만기념관 건물 배치도, 면적, 소요경비 등이 담겼다. 오 시장은 지하 3~5층 규모의 주차장 신설도 계획했다.

    이에 따라 송현광장은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상징적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에는 오는 2027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등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정부 등은 송현광장에 기증관을 지어 이들 기증품을 전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