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23% 하락 트럼프 로고 뗀 건물 9% 상승
  •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트럼프' 브랜드가 오히려 부동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부동산 중개업체 시티리얼티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지난 2013∼2023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브랜드 콘도 7채의 가격이 10년 동안 평균 2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브랜드 로고를 건물에서 뗀 맨해튼 소재 콘도 4채는 2013∼2023년 기간 동안 평균 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근 기간 8% 상승한 맨해튼 콘도 시장 평균 상승률을 보다 높은 것이다.

    2013년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던 부동산의 가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분석 결과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메일 NYT에 보낸 답변에서 "데이터는 원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조작될 수 있지만, 우리 건물이 전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이를 부인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NYT는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중 가장 비싸게 팔린 부동산도 작년 맨해튼의 거래액 상위 100개 부동산 중 47위 수준이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부당이익을 챙긴 점이 인정되어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으로부터 3억5500만 달러(약 4700억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