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도 극찬한 김 주무관, '제작 자율성' 강조"돈보다 콘텐츠 제작 '전권' 갖는 게 더 중요"
  • ▲ 유튜브 채널 '꼰대희' 방송 화면 캡처.
    ▲ 유튜브 채널 '꼰대희' 방송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 홍보 혁신 사례로 극찬해 화제를 모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김선태(36) 주무관이 최근 모 기업으로부터 억대 연봉을 제안받았으나 전권(全權)을 못 받을 것 같아 거절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출연한 김 주무관은 꼰대희(김대희)가 '5000만 원을 드리겠다'고 스카우트 제안을 하자 "(충주시에서) 세전 5000만 원 정도 세후는 4200만 원 정도 받고 있는데, 얼마 전 (한 기업으로부터 연봉) 두 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꼰대희가 '먹여 살릴 식구가 셋이나 있는데 왜 유혹을 뿌리쳤냐'고 묻자 김 주무관은 "솔직하게 돈도 문제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권"이라며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되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지금은 (충주시에서) 제가 전권을 갖고 저 혼자 하고 있다"며 "전에는 좀 싸웠지만 지금은 전권을 받아 제가 알아서 다 만든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제가 전권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망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퀄리티가 훌륭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기획과 발상으로 성공한 것"이라며 "그런데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그 발상을 발현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는 B급 감성을 표방한 콘텐츠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설 5년 만에 구독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이 됐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김 주구관은 지난해 말 9급에서 6급으로 7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이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2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