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엠. 버터플라이' 작품 포스터 및 출연배우.ⓒ연극열전
    ▲ 연극 '엠. 버터플라이' 작품 포스터 및 출연배우.ⓒ연극열전
    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7년 만에 돌아온다.

    2024년은 연극열전 브랜드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연극열전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격년제로 신작과 레퍼토리 작품을 번갈아 선보이며 총 110편의 공연을 1만회 이상 상연, 약 200만명의 관객과 만났다.

    올해 연극열전10은 지난 발자취와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담아 연극열전2부터 연극열전9까지의 작품 중 대표작 10편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열전10의 시작을 알리는 '엠. 버터플라이'는 3월 16일부터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엠. 버터플라이'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이다. 1986년 중국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충격적인 실화에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차용, 서양이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뉴욕 유진 오닐 씨어터에서 777회 연속 상연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최고 신작상을 수상했고 1993년에는 제레미 아이언스·존 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017년까지 총 네 차례 공연됐다.

    이번 시즌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이다. 작가는 "그간 우리 사회는 젠더 유동성을 더 유연하게 인식하게 됐고, 실화에 대한 사실도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더 섬세한,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 '보이지 않는 손', '마우스피스', '썬샤인의 전사들' 등 첨예한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내 온 부새롬 연출이 새로운 프로덕션을 이끈다. 부 연출은 "인물의 환상과 극장, 연극이라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환상, 관객들의 환상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작품 속 켜켜이 쌓인 여러 겹을 잘 풀어내 보겠다"고 전했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 역에 배수빈·이동하·이재균이 캐스팅됐다. 르네의 환상 속 완벽한 존재 '송 릴링' 역에는 김바다·정재환·최정우가 출연한다. 중국 공산당원으로 송을 감시하는 '친' 역은 송희정이 맡는다.

    르네를 이용하는 직장 상사 '뚤롱'과 '판사' 역에는 오대석이 출연한다. 르네의 아내 '아녜스' 역에 김보나, 르네의 친구 '마끄' 역 이원준, 르네의 이중 외도 상대인 또 한 명의 '르네' 역은 이서현이 분한다.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이달 말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