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민진당 후보, 득표율 40% 1위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 선거서 승리
  • ▲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자.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 연합뉴스
    ▲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자.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 58분(현지시각)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득표율 40.05%)를 얻어, 467만1천표(득표율 33.49%)를 기록한 '제1 야당(친중)'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를 제쳤다.

    '제2 야당(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득표율 26.46%)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높은 투표율(71.86%)을 기록한 이날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들이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강조했던 허우 후보대신, 친미·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 후보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진당의 12년 연속 집권을 이끈 라이 당선인은 총통 당선이 확정된 후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대만이 전 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1994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 당선인은 타이난 시장, 행정원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민진당 주석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