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48개국과 EU 외교장관 공동성명 발표美 "러, 6일에도 우크라에 北 탄도미사일 여러 발 발사"
  • ▲ 2019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 2019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일본 등 48개국과 유럽연합(EU)이 9일(미국 현지시간)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러시아 탄도미사일 수출을 규탄했다.

    48개국 외교장관과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조달한 것, 나아가 러시아가 이러한 미사일들을 2023년 12월30일, 그리고 2024년 1월2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것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무기 이전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저해한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북한제 탄도미사일 사용은 북한으로 하여금 중요한 기술·군사적 통찰력을 얻게 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협력이 유럽·한반도·인-태지역 전반 및 전 세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정부들은 러·북 간 무기 이전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여타 무기, 관련 물자를 러시아에 이전하는 것은 러시아 스스로 동의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결의 1718호(2006), 1874호(2009) 및 2270호(2016))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무기 수출의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과, 모든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일련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계속 우크라이나의 편에 함께 설 것"이라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에 복귀하라는 우리 측의 거듭된 진지한 제안들에 호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해당 성명에는 대한민국·미국·일본·과테말라·그리스·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덴마크·독일·라트비아·루마니아·리투아니아·리히텐슈타인·룩셈부르크·모나코·몬테네그로·몰도바·몰타·벨기에·북마케도니아·불가리아·사이프러스·산마리노·스웨덴·스페인·슬로베니아·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아일랜드·안도라·알바니아·에스토니아·영국·오스트리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이탈리아·조지아·체코·캐나다·크로아티아·팔라우·포르투갈·폴란드·프랑스·핀란드·호주 등 4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다.

    한편,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6일 러시아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여전히 그 영향을 분석 중이지만 그 중 적어도 한 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떨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