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2일 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세지' 담화 발표"한미 확장억제체계 완성한다는 尹, 北에 압도적 핵전력 정당성 부여"
  • ▲ 지난 2018년 2월 11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김여정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 지난 2018년 2월 11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김여정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북한 김여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2일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줬다"고 공격했다.

    김여정은 이날 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세지' 제하의 담화를 내고 "새해에도 윤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 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언급한 김여정은 윤 대통령이 "우리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이라고 비아냥댔다.

    김여정은 "(윤 대통령이) 북 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줬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 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여정은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줬기에 '민족의 화해 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으며, 제 먼저 9·19북남군사분야합의(9·19남북군사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줬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됐다"면서 윤석열정부가 취한 9·19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가 북한의 잇단 군사적 도발에 따른 대응조치였음을 호도하는 등 또다시 억지 주장을 폈다.

    반면, 김여정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진짜 안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문재인의 평화 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 배, 스무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