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방통위" 우려, 전날 대통령에 직접 사의 표명민주당 "탄핵 회피용 꼼수" "尹, 사표 수리하면 안돼"
  •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3개월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늦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현재 사표 수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1일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방통위가 업무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으나 이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무산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이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탄핵 회피용 꼼수"라며 "윤 대통령이 사표 수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국회가 탄핵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국회는 여야 합의대로 본회를 열어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방통위 과천 청사에 출근한 이 위원장은 방통위 직원들에게 "탄핵 때문에 방통위 업무 공백이나 그런 사태들로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린 것은 맞다"면서도 "그 이후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의 표명과 관련해 대통령의) 입장이 정해지면 기자실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