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1호 혁신안은 속전속결 진행… 2·3호는 묵묵부답서울 험지 출마 선언한 하태경, 가장 먼저 與 혁신안에 호응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연일 굵직굵직한 안건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1호 안건이었던 '대사면' 의결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 해운대갑 대신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청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며 혁신위 활동에 힘을 실었다.

    혁신위는 지난 9일 '청년'을 키워드로 한 3호 혁신안을 내놨다. 이날 발표한 혁신안에는 청년 정치인 발굴을 위해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 청년을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청년 전략 지역구' 도입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위가 제 호소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만들었다"며 "대환영"이라고 호응했다.

    하 의원은 "저는 한달 전 제 지역구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때 해운대갑은 과거 12년 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 출마하는 정치신인이 물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의 3호 혁신안을 언급하며 "제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제1호 '청년전략지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다"며 "그래서 제2의 하태경이 제 지역구 해운대갑에서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안 수용에 대해 연일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 3일 '희생'을 키워드로 한 2호 혁신안도 내놨지만 이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다른 의결이나 논의 없이 유보했다.

    1호 안건이었던 '대사면'을 속전속결 의결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인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나 잘 한 번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