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집에서 체포된 A마담, 대마 재배 흔적 포착유흥업소 관계자 "A마담은 '강남 1등'‥손님 많다"경찰, A마담 휴대전화 압색…추가 범행 여부 조사
  • 배우 이선균(48)을 기점으로 파생된 '연예계 마약 투약 사건'의 피의자가 최소 5명에서 최대 10명까지로 굳어질 조짐이다.

    당초 걸그룹 출신 가수와 중견 배우 등 유명 연예인 다수가 수사망에 포착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35·권지용) 외 '마약 혐의'로 입건된 연예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1%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으로 알려진 'G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던 A씨(29·여)가 지난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됐고, 이틀 후 A씨의 자택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수차례 투약한 혐의(대마·향정)로 이선균이 입건됐다.

    그밖에 'G업소'에서 일하던 종업원 B씨(20대·여)와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정식 수사 대상이 됐다.

    이들 4명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현직 의사 C씨도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재벌 3세'로 유명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5)와,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과 법정공방을 벌였던 가수 지망생 한서희(28), 한서희와 연인 관계였던 작곡가 정다은(31, 개명 후 이태균), 일반인 2명 등 5명은 여전히 내사(입건 중 조사)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선균 등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5명에 비해 혐의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입건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스 마담' 검거… VIP 고객 수사로 번지나

    이번 사건의 키는, 마약 혐의에 공갈협박 혐의까지 더해진 A씨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힘든 '1%' 업소에서 '에이스 마담'으로 주가를 높이던 A씨는 지난 18일 한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마약의 유통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A씨가 VIP급 손님들과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지인의 거처에서 숨어 지내는 A씨를 검거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들이닥쳤을 당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대마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상 '대마흡연용'으로 쓰이는 '유리 파이프'와, '식물 재배기'까지 방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지인이 상추를 재배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A씨 등이 직접 대마를 재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혐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를 허가 없이 재배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이선균은 해당 오피스텔이 아닌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씨의 자택에서 올 초부터 모종의 마약류를 수회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A씨와는 'G업소'를 출입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별개의 사건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SBS 뉴스에 따르면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A마담(A씨) 같은 경우는 바빠 가지고. 손님이 워낙 많다. 강남 1등"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일하던 업소가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 재계 고위층 인사들이 주고객인 '1% 룸살롱'이었다는 점에서 '에이스 마담'인 A씨가 관리하는 고객 중 유명 인사가 상당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으로 분석하면, 더 많은 유명 인사가 내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씨는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이선균을 협박해 약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협박)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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