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격 총선 앞으로… 친명 조정식 필두로 총선기획단 출범 전망친명 일색 지도부에 비명 부글부글… "통합 위해 사무총장 사임시켜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단합을 강조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는 당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더 짙어졌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게 될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주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세팅 등 총선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기구인 총선기획단은 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비명계를 중심으로 조 사무총장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가결파 징계 논란'으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단합을 강조했고, 계파 갈등도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싶었다.

    그러다 지난 27일 단행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계기로 비명계는 다시 친명계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 출신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는데, 비명계는 당 지도부의 친명 색깔이 더 짙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지도부 총사퇴에도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조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의 총책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명계 좌장격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인사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며 "당 운영 책임자인 조 사무총장과 이해식·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사의는 받지 않았고 그들은 유임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며 "허울뿐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면 전면적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합을 강조한 이 대표가 결과적으로 친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만큼, 내주 총선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당내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