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사우디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디리야 유적지' 방문사우디, 200억불 투입해 유적지 주변에 병원·쇼핑센터 등 건설디리야 개발청장, 尹에 "한국 기업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해 달라"
  •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 파드 알사마리 디리야 개발청 이사(왼쪽 네번째 부터),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 CEO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 파드 알사마리 디리야 개발청 이사(왼쪽 네번째 부터),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 CEO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첫 일정으로 '사우디왕국의 기원'으로 알려진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21일 오후 8시30분부터 디리야 유적지를 찾아 공연 등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디리야는 1446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지금의 사우디아리비아의 전신인 '사우디 제1왕국(디리야 토후국)'은 1727년 건국됐다.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디리야 지역 개발 사업을 네옴시티, 홍해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에 이어서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사우디는 '디리아 게이트'로 불리는 디리야 개발 사업을 통해 유적지 주변에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센터, 병원, 쇼핑센터를 개발할 방침이다. 총사업비가 200억 달러(27조원)에 달한다. 한국 기업 투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 제드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장 등을 디리야 유적지로 보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알팔레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들이 디리야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알팔레 장관은 건설과 호텔, 레스토랑 등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언급하면서 국내의 호텔 등 우리의 특정 기업까지 지목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리야 유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사우디 측에서 마련한 '아르다' 공연을 관람했다. 아르다는 전통 군 복장을 한 사우디 군인들이 칼춤을 추는 공연이다.

    이어 윤 대통령 일행은 방문자센터로 들어갔다. 방문자센터에 설치된 점토 벽에 설치된 30m 길이의 미디어월을 본 디리야 개발청장은 "이 미디어월은 한국 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미디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곳곳에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떠날 때 디리야 개발청장은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의 제2의 고향은 서울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게 되어서 큰 영광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디리야 개발청 측은 윤 대통령에게 디리야의 상징색이라는 자수정색 와이셔츠 커프스버튼을 선물했고, 김건희 여사에게는 사우디의 관광안내책자를 선물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수행단이 묵고 있는 영빈관은 1970년대에 지어졌는데, 이 또한 한국 기업이 건설했다고 한다"며 "사우디 내의 한국의 흔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