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 꾸려, 보도 경위 조사‥ 책임자 문책해야""벌점 10점‥ 최악의 경우 재허가·재승인 탈락할 수도"
  • ▲ 대통령선거 이틀 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여과없이 인용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대통령선거 이틀 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여과없이 인용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틀 전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검증 없이 인용 보도한 KBS 등에 '과징금 부과'를 의결한 것을 두고 "MBC의 경우 소위에 불참해 징계가 미뤄졌지만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속히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MBC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새 기자회는 지난 20일 배포한 <권태선 이사장님! MBC가 문을 닫아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과징금 부과'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벌점 10점을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라며 "MBC는 '자료 확인' 등을 이유로 의견진술을 연기하고 방송심의소위원회에 불참했지만 이는 중징계를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의견진술 연기'는 한 차례만 가능해 결국 방심위에 출석할 수밖에 없는 내달 5일에는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과징금 부과'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MBC 새 기자회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방심위 징계가 '뉴스데스크' 보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우려했다.

    MBC 새 기자회는 "방심위는 이번 '인용 보도'를 '객관적 진실 추구보다 이슈 몰이에 편승해 허위보도와 가짜뉴스의 공범이 된 보도로, 가장 강력한 단계의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방심위가 'PD수첩'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심의도 예고하고 있고, 신장식 변호사가 출연한 대담 프로그램 '뉴스외전'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MBC 기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번 징계에 회사의 존폐가 달려 있다는 점"이라며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인용 보도 한 건 만으로도 MBC는 수십 점의 벌점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짚은 MBC 새 기자회는 "방송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사에서 1000점 만점 중 650점 이상을 얻어야 재허가·재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벌점으로만 수십 점이 깎인다면 재허가·재승인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MBC 새 기자회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MBC 대주주며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태도는 기가 막힌다"며 "어제 이사회에서 야권 이사들은 '보도의 신빙성이 있다. 대부분 언론들이 보도했다면 보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옹호하는가 하면, 해임 정지 가처분이 인용돼 이사장에 복귀한 권태선 씨는 'MBC 감사국에서 허위 보도의 경위를 조사하도록 하자'는 여권 이사의 요구에 '전례가 있느냐'며 난색을 나타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방문진 내 분위기를 가리켜 "진상규명과 사태해결의 의지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개탄한 MBC 새 기자회는 "전사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허위 보도의 경위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는 것이 그나마 방통위의 '최고 중징계' 가능성에 대비하는 자세"라고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재허가·재승인 탈락으로 MBC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단정한 MBC 새 기자회는 "한겨레신문 출신 권태선 씨는 MBC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것을 방관만 할 것인가"라는 반문으로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