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일 美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 러·북 군사 거래 맹비난"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안보리 위반 정권 지원받는 건 자기모순""한국은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 세계평화에 책임 있는 역할"부산엑스포 지지도 당부… "부산은 자유 확장 연대의 플랫폼"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의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를 향해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넒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태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훨씬 이전인 몇 달 전부터도 군사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지난 일주일 상간이 아니라 이미 계절이 바뀌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재의 리스트를 추려보고, 또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엄밀하게 고려해봐야 되기 때문에 동맹·우방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과감하게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올해의 긴축재정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ODA 정부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ODA 예산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공약에 따라 안보·인도·재건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2주 전 G20 정상회의에서 밝혔듯이, 내년에는 3억 달러를 공여하고, 추가로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여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 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위기와 관련해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결성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기후위기 취약국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에게 이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당부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책임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루어낸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널리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는 세계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역사·문화·상품, 그리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이며, 세계 시민의 자유·평화·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