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조정훈의 선택은 옳다··· 비(非)좌파란 '한 언론'은 왜 그를 비난하나 [류근일 칼럼]

유승민·이준석엔 엄청 관대···조정훈엔 매우 가혹[중도]가 [반(反)극좌 국민연합]에 가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3-09-20 09:54 수정 2023-09-20 09:54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시대정신 공동대표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할 것임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중도]를 자임하는 유파(類派)가
이 시국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옳은 가와 관련해,
그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두 가지 대목에서. 

■ [중도]란 과연 무엇인가

(1)
우선 물어야 할 것은,
[중도]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중도]란 말은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를 함축한다. 

가장 중요한 함의(含意)는 그래도
“국민의 힘도 싫고 민주당도 썩 내키지 않는다”란 의미일 것이다.
“나는 전통적 보수와는 함께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극좌와도 함께하지 않겠다“란 입장일 수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이도 저도 아니란 의미의 [중간]에 선다.
그러나 2024년 총선 같은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 민주당을 택할 것인가
△ 국민의힘을 택할 것인가의
피치 못할 택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조정훈은 왜 국힘을 선택했나

이 택일에서 조정훈 같은 성향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더 나쁘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의 무엇이 그렇게 나쁘게 보였을까?
그의 말대로라면,
민주당은 1987년의 시점에서
단 한 치도 더 나아가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들의 이념은 NL(민족해방)이다.
이는 권위주의 시절에는
좋든 나쁘든 시비하기가 어려웠다.
억압에 맞서 투쟁하다 보면,
작용-반작용의 법칙상 극단화하기 쉬운 까닭이다.

■ 민주당은 1987년에 묶여 있다

그러나 민주화가 일단 되었는데도
계속 그렇게 극단화로 치닫는다면,
그것엔 “더는 묵인할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조정훈이,
“민주당은 1987년에 묶여있다”
라고 한 것은,
바로 민주당 또는 NL 운동권의
그런 경직화·전체주의·시대착오를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맞는 말이고 제대로 한 말이다.

이 점에서
[중도]임을 자임하는 사람들은,
2024 총선에서 [반(反)극좌 국민연합]에 가담하는 게 백 번 옳은 판단이다.
중간에 걸쳐있으면서
[반(反)극좌]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극좌 아닌 [중도]의 기준에서
결코 바른 판단이랄 수 없다. 

■ [이념]에 대한 조정훈의 생각은?

(2)
조정훈은,
최근 자유 진영 내부에서 일었던 이념논쟁과 관해서도
동의할 만한 답변을 했다.
“열매를 맺는 이념이라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못할 이념이라면 나쁜 것이다”
라고
말한 게 그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 진영도 실용 이전에 이념과 철학부터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한 데 대해,
일부 [웃기는 친구]들은,
”중도실용으로 나갈 줄 알았는데 강성 이념으로 간다“라며 비난했다.

아니,
자유의 사상을 먼저 정립하고
그런 다음 실용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게 순서라고 말한 것이,
대체 어디가 어때서 시비인가?
자유 진영은 철학도 이념도 없어야 한다는 것인가?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한
패트릭 헨리의 진한 신념과 철학은,
그러면 못할 소리라도 했다는 것인가? 

■ 웃기는 친구들

이 [웃기는 친구]들엔,
좌익뿐만 아니라 일부 비(非) 좌파란 측도 있다.
이들은 유승민·이준석 같은 역할이
국민의힘을 불리하게 만들 때는
열나게 밀어줬다.

그랬으면서도,
조정훈 같은 역할이 이재명 민주당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나무란다.
웃긴다.

■ 이용 당할 위험 큰 [중도]

[중도]라는 충정, 충분히 존중한다. 

그러나 총선 국면에선
[중도]는 자유주의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
극좌 운동권은 전체주의자들이고,
전체주의자들은 [중도]를 이용만 하려 했지,
적화 후엔 [중도]에 숙청의 칼을 든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중도 조정훈]의 선택,
썩 올바른 시국관이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윤서인의 뉴데툰

특종

미디어비평

뉴데일리 칼럼 프린트 버전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