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엔 엄청 관대···조정훈엔 매우 가혹[중도]가 [반(反)극좌 국민연합]에 가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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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공동대표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할 것임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중도]를 자임하는 유파(類派)가
이 시국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옳은 가와 관련해,
그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두 가지 대목에서.
■ [중도]란 과연 무엇인가
(1)
우선 물어야 할 것은,
[중도]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중도]란 말은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를 함축한다.
가장 중요한 함의(含意)는 그래도
“국민의 힘도 싫고 민주당도 썩 내키지 않는다”란 의미일 것이다.
“나는 전통적 보수와는 함께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극좌와도 함께하지 않겠다“란 입장일 수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이도 저도 아니란 의미의 [중간]에 선다.
그러나 2024년 총선 같은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 민주당을 택할 것인가
△ 국민의힘을 택할 것인가의
피치 못할 택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조정훈은 왜 국힘을 선택했나
이 택일에서 조정훈 같은 성향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더 나쁘게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의 무엇이 그렇게 나쁘게 보였을까?
그의 말대로라면,
민주당은 1987년의 시점에서
단 한 치도 더 나아가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들의 이념은 NL(민족해방)이다.
이는 권위주의 시절에는
좋든 나쁘든 시비하기가 어려웠다.
억압에 맞서 투쟁하다 보면,
작용-반작용의 법칙상 극단화하기 쉬운 까닭이다.
■ 민주당은 1987년에 묶여 있다
그러나 민주화가 일단 되었는데도
계속 그렇게 극단화로 치닫는다면,
그것엔 “더는 묵인할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조정훈이,
“민주당은 1987년에 묶여있다”라고 한 것은,
바로 민주당 또는 NL 운동권의
그런 경직화·전체주의·시대착오를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맞는 말이고 제대로 한 말이다.
이 점에서
[중도]임을 자임하는 사람들은,
2024 총선에서 [반(反)극좌 국민연합]에 가담하는 게 백 번 옳은 판단이다.
중간에 걸쳐있으면서
[반(反)극좌]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극좌 아닌 [중도]의 기준에서
결코 바른 판단이랄 수 없다.
■ [이념]에 대한 조정훈의 생각은?
(2)
조정훈은,
최근 자유 진영 내부에서 일었던 이념논쟁과 관해서도
동의할 만한 답변을 했다.
“열매를 맺는 이념이라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못할 이념이라면 나쁜 것이다”라고
말한 게 그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 진영도 실용 이전에 이념과 철학부터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한 데 대해,
일부 [웃기는 친구]들은,
”중도실용으로 나갈 줄 알았는데 강성 이념으로 간다“라며 비난했다.
아니,
자유의 사상을 먼저 정립하고
그런 다음 실용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게 순서라고 말한 것이,
대체 어디가 어때서 시비인가?자유 진영은 철학도 이념도 없어야 한다는 것인가?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한
패트릭 헨리의 진한 신념과 철학은,
그러면 못할 소리라도 했다는 것인가?
■ 웃기는 친구들
이 [웃기는 친구]들엔,
좌익뿐만 아니라 일부 비(非) 좌파란 측도 있다.
이들은 유승민·이준석 같은 역할이
국민의힘을 불리하게 만들 때는
열나게 밀어줬다.
그랬으면서도,
조정훈 같은 역할이 이재명 민주당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나무란다.
웃긴다.
■ 이용 당할 위험 큰 [중도]
[중도]라는 충정, 충분히 존중한다.
그러나 총선 국면에선
[중도]는 자유주의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
극좌 운동권은 전체주의자들이고,
전체주의자들은 [중도]를 이용만 하려 했지,적화 후엔 [중도]에 숙청의 칼을 든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중도 조정훈]의 선택,
썩 올바른 시국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