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해 3월6일 '김만배 인터뷰' 뉴스타파 보도 공유현재 페이스북서 사라져… 지웠는지 비공개 했는지는 불분명국민의힘 "지우라고 했다면 증거인멸교사… 선거공작 드러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3월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7일 기준)는 이 대표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3월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7일 기준)는 이 대표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대선 직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사라진 것을 두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로 인터뷰한 뉴스타파 보도를 공유한 글이 사라졌는데, 이는 최근 '허위 인터뷰' 논란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3월6일 김씨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한 뉴스타파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는 이 글에서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우리가 언론입니다!"라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이 대표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가 직접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비공개 처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선거 기간인 2022년 1월26일부터 3월8일 사이 포스팅한 글들을 왜 지워 버렸는지 궁금하다"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있었던 천인공노할 국기문란이자 파렴치한 선거공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공유한 뉴스타파 보도에는 김씨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에게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윤석열 후보'라는 취지로 말한 인터뷰 녹취록이 담겼다. 이 인터뷰는 2021년 9월15일 진행됐지만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공개됐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도록 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페이스북 글이 사라진 시점은 최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도 대선 전까지 이 대표가 올렸던 페이스북 글이 대량으로 사라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참고기사: [단독] 이재명이 대선 기간 올린 페이스북 글들 대량으로 사라져)

    당시에도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공유하며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고 적은 게시글(2022년 2월21일)이 사라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2022년) 1월2일~ 3월8일 사이의 게시글은 모두 사라졌다"며 "대장동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주장했던 파렴치함과 대담성은 어디로 갔느냐"고 따져 물은 바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 자신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고, 이를 삭제하도록 누군가에게 지시했다면 증거인멸교사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형법 제155조는 '타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 은닉, 위조 또는 변조를 한 자'를 증거인멸죄로 처벌한다. 이 법에 따르면 자기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스스로 인멸하는 경우는 처벌받지 않는다. 증거인멸을 교사할 경우에만 처벌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형사사건 증거를 인멸하면 형법에 따라 구속 사유가 된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7일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 대표 페이스북 글이 사라진 것과 관련 "문제가 되고 의혹 제기를 하니까 당연히 내리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게시글 삭제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거나 이 대표과 관계가 있어서 내렸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