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이재명에 보고했다던 이화영… 조만간 직접 입장 밝힐 듯김광민 도의원 "검찰 조서와 이화영 본인 태도에 분명한 모순 있어"
  •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2022년 9월27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2022년 9월27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장을 번복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조만간 별도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최근 이 전 부지사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는 5일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불합리하게 장기화한 구속 상태에서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으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한 진술은 임의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피고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45차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조만간 이 전 부지사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김광민 변호사는 경기 부천시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경기도의원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부천 지역 모임인 '부천민주평화광장'의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백모씨의 부탁으로 수임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가 부담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초 이 전 부지사는 이같은 의혹을 줄곧 부인 해오다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기존 입장 일부를 번복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에서 한 진술이 압박 속에 이뤄졌다는 게 김 변호사가 밝힌 이 전 부지사 측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해당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증거인부(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변호인이 의견을 밝히는 것)를 할 상황은 못 된다"며 "굳이 해야 한다면 증거를 부인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한 입장 번복이 허위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과 현재 이 전 부지사의 태도에는 분명한 모순 관계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이 조만간 입장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계속된 출석 통보에 가급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