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1500t급 수상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발사 위해 호위함 개조했을 것""무인기가 원거리에서 적 탐지·식별 후 정보 전달하면 핵미사일 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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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중앙통신 등은 21일 김정은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함정에서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최근 개발한 감시정찰자산(UAV)과 연계한 새로운 무기체계로 보인다.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을 쏘기 위해 기존 호위함을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신 위원은 "기존에는 고속정급 정도로 1000t급 이하였다면, 이번에는 최초로 1200~1500t급 정도로 보이는 수상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수상전력을 더 키우겠다는 북한의 언급이 실현된 것인데, 근해에서는 작전할 수 있는 해상전력을 적극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런 조그만 배에서 상식적으로 그런 미사일을 쏠 수 없다"는 군의 반박에 신 위원은 "합리적 판단일 수 있다"면서도 "전혀 발사할 수 없는 구조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견을 보였다.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해군처럼 수직발사체계(VLS)가 아니고 경사형으로 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오늘 공개된 사진에서는 화염이 배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배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기 위해 배 측면으로 화염을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조선중앙통신은 "3월12일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신 위원은 특히 "북한은 잠수함에서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수상에서도 발사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은 지난 3월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의 미사일 2발을 최초 발사했다.당시 군은 해당 미사일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고 분석했으며, 북한 '8·24영웅함' 수직발사관에서 1발, 어뢰발사관에서 1발이 발사됐다고 추정했다.신 위원은 나아가 '함정 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이 최근 공개된 북한의 무인전력과 연계해 한미동맹에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신 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감시정찰 UAV(무인기)가 원거리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거리와 방향을 파악해 전략순항미사일이 실려 있는 함정에 전달하면 정밀도가 부족하더라도 타격력은 충분하다"며 "전략순항미사일에 핵이 탑재된다면 유사시 동해로 진입하는 한미연합 대규모 해상전력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앞서 지난 7월27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처음 공개된 북한의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는 각각 미국 고고도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형태가 닮아 있었다. 북한이 함정과 무인기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무인기들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함정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신 위원은 "연속 발사할 정도가 된다면 해당 무기체계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에는 연속 발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 위원은 "수상탐색레이더는 있으나, 함정을 추적해서 타격할 수 있는 추적레이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계점을 지목하기도 했다.신 위원은 "최초 시험발사이기 때문에 폭발 등을 우려해 연료를 적게 주입해 사거리가 짧았을 수도 있다. 제트추진 연료를 아마 소량 탑재했을 것"이라며 "탄두 역시 비활성 탄두를 썼을 텐데,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함정에 어떤 영향이나 피해를 입는지 등을 확인해 보강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