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화는 압도적 힘 있어야 지켜"… 尹, 을지국무회의 모두 발언"가짜뉴스 여론전, 테러 비정규전, 인터넷 사이버전, 정규전 혼합 양상""北, 핵전쟁 불사… 위장·선전선동 분쇄, 국론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
  • ▲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21일부터 나흘간 을지연습에 들어갔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민·관·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시행돼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했고, 올해는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 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4000여 기관, 5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 위협, 반국가 세력의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먼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 세력들을 활용한 선전·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중심으로 철저한 연습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국가 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 첨단 산업시설, 국가 통신망 등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드론‧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올해 연습부터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핵 경보 전파체계와 국민행동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란다"며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 달라"고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전시상황 대비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과 기관별 전시 전환 절차를 점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는 일방의 구걸이나 일방의 선의가 아닌, 오직 압도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며 "북한이 선제 핵 공격과 공세적 전쟁 준비를 운운하나,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의 땀 한 방울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되, 많은 병력과 장비가 운용되는 만큼 충분한 안전대책과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전사고 없이 기대한 목표를 달성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