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글 발표北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건 미국과 추종세력"일본 "北 위협, 어느 때보다 심각… 미사일 높은 빈도로 발사"
  • ▲ 유엔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심야 미사일 도발은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제공한 사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 시험발사 되는 모습. ⓒAP/뉴시스
    ▲ 유엔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심야 미사일 도발은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제공한 사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 시험발사 되는 모습. ⓒAP/뉴시스
    북한은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북한과 중국 등 '주변위협'을 내세워 군사대국화를 정당화했다"며 '제2의 패망'을 경고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흑백이 전도된 일본의 방위백서'라는 제목의 글을 내고 "주변 나라들을 구실로 군비증강의 야망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안보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제2의 패망을 불러오는 자멸적인 선택"이라고 위협했다.

    외무성은 "일본은 러시아를 '안보상의 강한 우려', 중국을 '지금까지 없는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열도 주변에서 벌이고 있는 공동 군사활동을 '일본에 대한 의도적인 시위 활동이며 안보상의 중대한 우려'라고 강변했다"고 했다.

    또 "우리 '국가'(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시기보다 일본의 안전에 대한 더욱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이라고 매도했는가 하면 '보다 실전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도발 행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걸고 들었다"고 했다.

    외무성은 "일본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그 무슨 '주변 위협'에 대해 굳이 논한다면 그것은 철두철미 저들의 군사대국화 책동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위백서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한 원인이 마치 억제력 부족에 있는 듯이 사실을 오도하며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갈 흉심을 숨기지 않은 것이나 저들이 보유하려는 '반격능력'을 '침공을 억제하는 관건'이라고 지칭하면서 지난해 말에 새로 책정한 안보전략 수행에 박차를 가하려고 획책한 것이 이를 명백히 실증해 준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광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각종 대결동맹을 조작해 내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대만해협을 비롯한 열점지역들에 핵항공모함 타격단과 핵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연속적으로 들이밀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원흉이 다름 아닌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라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침략적이며 배타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편승하는 일본이 우리를 비롯한 주변 나라들에 적의를 품지 않는다면 열도의 안전환경에 대해 우려하거나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전대미문의 과거 죄악에 대한 성근한 반성이 없이 피로 얼룩진 침략사를 집요하게 미화분식하면서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에 편승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엄정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을 향해 "일본에 있어서 제일 좋은 안전보장 방도는 주변 나라들과 불미스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 ▲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8일 공개한 방위백서에서 "최근 몇 년 간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기타 다른 미사일을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반복적으로 발사하고 있다"며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과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위성은 "2022년 10월 북한은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도 반복적으로 발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군사 활동은 일본의 국가 안보에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 1500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고 독자 항공모함 건조와 다양한 무인기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일본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사항이자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