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뉴스, '비뚤어진 시각' '편파보도' 여전"
  • ▲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친일 기록을 삭제한 사실을 전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반발을 부각한 MBC '뉴스투데이'.
    ▲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친일 기록을 삭제한 사실을 전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반발을 부각한 MBC '뉴스투데이'.
    국가보훈부가 국군 첫 4성 장군인 고(故)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호국영웅'들의 친일파 낙인을 삭제한 것을 두고 공영방송 MBC가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주장을 인용, "행정의 연속성이 부정된 사례"라며 이번 조치를 '역사 뒤집기'로 폄훼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25일 배포한 성명에서 "여전히 MBC 뉴스의 편파 보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날 오전 MBC '뉴스투데이'에서 보도한 <'역사 뒤집기'‥백선엽 '친일' 삭제>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비평했다.

    지난 24일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지워진 사실을 보도한 KBS '뉴스 9'가 <백선엽 '친일 행적' 삭제…보훈부 "법적 근거 없어">라는 타이틀을 붙인 사례를 거론하며 MBC 뉴스 제목의 '편파성'을 지적한 MBC노조는 "일부 기자의 개인 생각을 적은 것 아니냐"며 "누구 맘대로 '역사 뒤집기'라고 규정짓느냐"고 다그쳤다.

    MBC노조는 "어떤 시청자한테는 '역사 뒤집기'겠지만, 어떤 이들에겐 '역사 바로세우기'일 것이라고 왜 생각하지 않느냐"며 "MBC 뉴스 제작진이 지상파 공영방송의 중립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본 사람들인지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MBC노조는 전날 MBC '뉴스데스크'가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유럽 출장을 떠난 것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소식 등을 주요 리포트로 다루지 않은 점도 지적하며 "'백선엽 장군 보도'뿐만 아니라, 호우 피해를 관리할 지자체장의 안이함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도 MBC는 완벽한 '이중잣대'를 들이댔다"고 비판했다.

    MBC "3년 전 판단과 정반대 결정… 행정 연속성 부정"

    지난 25일 MBC '뉴스투데이' 앵커는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친일 기록을 삭제했다고 공식 발표한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백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는 데 장관직을 걸겠다고도 했는데, 3년 전 보훈처 판단과 정 반대 결정이어서 정권에 따라 친일 여부가 달라지면 되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비판적인 멘트로 리포트를 소개했다.

    이어 홍OO 기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유공자가 누구인지 검색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관련 문구'가 사라진 사실을 거론한 뒤 "불순한 의도를 갖고 백 장군의 명예를 깎아내리려 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 "공적과 관계없는 문구를 기재하는 건 국립묘지 설치 목적과 맞지 않다"는 국가보훈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과거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한 백 장군의 회고록 등을 근거로 그를 친일 행위자로 규정한 바 있다"고 되짚은 홍 기자는 "이번 결정은 3년 전 안장 기록에 '친일' 문구를 적시한 국가보훈처의 판단을 스스로 뒤집는 것으로, 정권에 따라 친일 여부가 달라지는 부적절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정부, 똑같은 대한민국 정부 부처가 어떤 시기에는 A라는, 어떤 시기에는 B라는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부정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문제가 많죠" "국민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성급한 판단"이라는 민족문제연구소와 광복회의 반발 입장을 리포트 말미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