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속한 재발사로 '전승절' 대대적으로 기념할 심산대북 소식통 "기존 ICBM 엔진 체계로 발사체 준비 동향"
  • ▲ 북한이 발사한 위성 명목 장거리 탄도미사일 잔해를 우리 군 당국이 인양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 북한이 발사한 위성 명목 장거리 탄도미사일 잔해를 우리 군 당국이 인양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위성 명목 장거리 탄도미사일 '만리경 1호'의 재발사를 앞두고 발사체의 엔진 체계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5월31일 발사 당시 오류가 발생한 신형 엔진을 성능이 검증된 기존 ICBM의 엔진 체계로 대체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기존 엔진 체계를 사용해 안전한 발사를 준비 중인 동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조립 거점인 평남기계종합공장(1월18일 기계종합공장)에서 위성 2차 발사에 사용할 발사체를 조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31일 오전 6시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날 오전 6시27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이 추진력을 상실해 서해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과학자와 기술자 등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파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안정적으로 시험발사를 마친 화성-17형 혹은 화성-15형 ICBM에 사용했던 엔진 시스템을 정찰위성 발사에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빠른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70주년을 맞는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전승절 전에 2차 발사를 성공시켜 국방력 강화의 의미를 부각시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에서 위성의 발사 실패가 강하게 총화되며 관련 내용이 주민들에게 알려진 것도 재발사에 속도를 내는 이유일 수도 있다.

    한편, 우리 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의 발사체를 순차적으로 인양하고 있다. 현재 군은 한미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물체를 대상으로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