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 국회 본회의장서 김영주 '日 여행계획' 문자 포착김영주, 지인으로부터 日 홋카이도 골프여행 명소 추천받아김영주 "비용 보내달라 해봐"… 골프비 등 경비 대납 의혹
  • ▲ 지난달 3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자에서 지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달 3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자에서 지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 골프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골프비 대납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뉴데일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부의장이 지인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일본 여행을 논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당시 김 부의장은 지인으로부터 "체류 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 보다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나노, 오비히는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골프여행 명소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의 지인은 또 "그래서 제일 추천드리는 곳은 아예 동쪽 아니시면 이사히카와 근교가 제일 무난하실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유시간 때 제가 맛집이라든가 쇼핑이라던가 즐(기)실수 있는 부분들을 00워 드리는 거라서 0츠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 ▲ 지난달 3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달 30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 부의장은 이에 "7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을 보냈다.

    문자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지인으로부터 일본 홋카이도의 골프 명소와 그 외 식사, 쇼핑 등의 관광코스를 추천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인이 보낸 메시지 중 '최대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는 김 부의장의 일본 여행에 모종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부의장이 답장에서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비용 견적'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는 뜻으로 볼 수 있으나, 누군가에게 '비용 대납'을 요청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에게는 억지 공포감을 심어놓고 본인은 한국인 없는 곳을 찾아 (일본에서) 여행을 하려고 한 것은 비양심의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비용을 보내달라는 김영주 부의장이 문자에 대해서도 "여행 비용은 또 어디서 받으려 했던 것인지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던 날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와중에 일본 골프 여행을 계획한 김 부의장에 대해 국회 부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부의장이 본회의 도중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도 부적절하다"며 "특히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결의안'을 밀어붙이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니 더욱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 나르며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었다"며 "정작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한편, 본지는 김 의원에게 문자 내용과 관련한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 ▲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이종현 기자
    ▲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