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文 직격…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인식 우려"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캡쳐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한국전쟁은 국제전'이라고 주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 "참전 유공자들이 분노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반찬 훔친 참전 유공자'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박 장관은 "6·25전쟁 73주년 행사가 열리던 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올린 글이 자칫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는 메시지에 참전 유공자들이 분노하고 계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장관은 "6·25에 대한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인식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고, 참전 유공자에 대한 비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6·25 참전 유공자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고, 영웅답게 예우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거나 희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 분위기가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고, 그들을 더욱 어두운 음지로 몰아낸다"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또한 "6·25전쟁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며 "전쟁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본분이며 참화 속에서 나라를 구해낸 영웅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장관은 "6·25전쟁일에는 그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게 해준 참전 영웅들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됐다"며 "그 피 묻은 전투복의 의미를 국민이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할 때, 참전 유공자에 대한 지원정책이 힘을 얻는다"고 역설했다.
  •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73주년 6·25 참혹했던 동족상잔의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교훈 삼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1950 미중전쟁>은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전쟁의 시원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맞아 5월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헌화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맞아 5월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헌화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