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 근대화에 대응···'개방'이냐 '폐쇄'냐남북간·남한내부 대립···'친서구'냐 '반서구'냐지정학에 따른 전략···'해양'이냐 '대륙'이냐송시열·대원군 후계세력, 한반도 북부 점거···남부에도 추종세력 득시글
  • ▲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한 참전 용사들이 당시 참전 부대 깃발 앞에서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73주년 행사에 참석한 참전 용사들이 당시 참전 부대 깃발 앞에서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편집자 주]
    올해는,
    △ 건국 75주년
    △ 6.25 73주년
    △ 한미동맹 결성(강제 휴전 당함) 70주년.

    전쟁은 국민을 [각성] 시킨다.
    전쟁은 [나라와 국민의 정체성(Identification)]을 확립 시킨다.
    침략·피침략, 적군·아군, 적·동지가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1948년 8월15일.
    한반도 최초의 [자유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
    무려 반만년만.
    [대한민국이란 나라]와 [대한민국 국민이란 의식]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깨우쳐
    [근대국가 국민의식]으로 성숙하기엔
    더 많은 시간·교육·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인구의 80% 이상이 문맹인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건국 2년도 안돼, 6.25가 터졌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됨]이란 의식은,
    스탈린·모택동·김일성의 남침을 막아내는 전쟁을 통해,
    압축적으로 그리고 혹독하게 단련되어,
    단단하게 익어 갔다.

    서구 근대국가들이 수백년 걸려 이룬,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수립 + 산업화 + 세계 시장경제 체제 + 정보화 = 현대 문명국가]를 우리는 압축적으로 해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뤄낸 이런 문명사적 성취를 자극한 게 [전쟁 6.25].

    이런 차원에서,
    [전쟁 6.25]의 의미를
    4회에 걸쳐 집중해부·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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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개방이냐 폐쇄냐, 그게 운명 갈랐다

    6.25 전란 기간에
    대한민국은,
    전쟁이 불러온 서구적 근대화 충격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세계체제(world system)로, 국제사회로 진입했다.
    반면에 북한은,
    서구는 물론 소련·중국의 영향력까지 차단해
    세계체제로부터,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 퇴출했다.

    [개방과 폐쇄]의 상반된 반응이,
    훗날의 대한민국 성공과 북한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자 분기점이 되었다.

    이는 곧
    남북한 대결의 가장 기본적인 쟁점은,
    △ 보수냐·진보냐
    △ 좌냐·우냐의
    정치·경제적 논쟁 이전에
    누가 얼마나 더
    △ 반(反) 근대(anti-moderniity)
    이고,
    누가 얼마나 더
    △ 친(親) 근대
    냐?“의
    충돌이라는 설정을 가능케 한다.

    ■ 서구 근대문명은 무엇인가

    서구 근대국가들과 비서구 전근대 국가들이 만나면,
    [문명 충돌]을 일으킨다.
    이 충돌의 최전방에서,
    비서구 전통문화 세력에 대해
    △ 서구적(occidental)
    △ 근대적
    이란 말은
    어떤 뉘앙스를 띠었을까?

    [물질문명 = 인간소외(疏外)]
    부정적 뉘앙스였다.
    이런 이미지는,
    서구문화에 대한
    비서구 전통문화 측의 적의(敵意)가 만든 것이다.
    이런 반발은,
    고매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난폭한 방식으로 발현되기도 했다.

    ● 고매한 사례 :

    마하트마 간디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많은 잘못을 범한 나 같은 인간을 판단하기 위해,
    진실의 기준을 조금이라도 깎아내리면 안 된다”

    자신을 낮추는 위대한 민족 지도자 간디의 고결한 절제가 감동적이다.

    난폭한 사례 :

    반면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참상에 관한
     앰네스티 보고서 <천천히 찾아오는 죽음>은 이렇게 말한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권·노동권·이동의 자유를 침해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보호 및 지원 제도를 훼손했다.
    차별적인 규정의 사소한 위반으로 여성을 잡아넣었다.
    조혼·강제 결혼을 급증시켰다.“

    이런 탈레반이라면,
    그들은 서구 침입자들보다 도덕적으로 얼마나 더 우월한지 묻게 된다.

    근대 서양의 침입을 악(惡)이라 매도할 경우,
    반(反) 근대 동양의 극단파도 그만 못지않은 악으로 일탈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유교 탈레반의 <이씨조선왕국>

    외래 침입자에겐 반발이 따른다.
    그러나 모든 반(反)서구주의가
    단지 ‘반서구’라는 이유만으로 자동기계처럼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조선왕조 말기에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범했다.
    조선의 주자 성리학자들이
    분노해 들고 일어났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다만,
    우국충정이라도
    이런 수사학만은 어떻게 봐야 할까?

    ”서양 오랑캐를 공격하자는 주장은
    내 나라 쪽 사람의 주장이고,
    그들과 화친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국(敵國) 쪽 주장입니다.
    후자를 따른다면,
    우리가 금수(禽獸)의 지경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 대원군으로 대표되는 쇄국 '유교탈레반'의 관점}

    △ 이미 망해버린 명(明)의 연호를 쓰고
    △ 강대국 청(淸)을 오랑캐라 깔보고
    △ 선진국 서양을 금수라 부른,
    (편집자 주 : 우암 송시열로 대표되는 모화사대 '유교탈레반'의 관점)
    그런 조선이 19~20세기 국제정치의 격랑을 만나 순식간에 난파(難破)한 것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

    ■ 주사파 탈레반의 <김씨조선왕국>

    △ 북한의 주체사상
    △ 김일성 민족
    △ 조선 민족 제1주의
    △ 우리민족끼리
    △ 그리고 남한 주사파의 ‘민족해방론’도,
    21세기 극단적 반(反)서구주의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그들도 미국을 ‘미제 승냥이’라고 금수 취급한다.
    (편집자 주 : <이씨조선왕국> '유교탈레반'의 문화DNA는 고스란히 한반도 북부의 <김씨조선왕국>에 유전되어 '주사파탈레반'으로 계승되었다. 이런 문화유전자는 문재인·이재명 등으로 대변되는 정치권과 전교조·민노총·민변 등의 운동권 뇌수 속에도 깊숙히 전이되어 있다.)

    필자의 개인적 관찰에 의하면,
    1960~2000년대 한반도 남북 주사파의 반(反)서구주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 그들은 반지성적이다.
    북한 방송이 그들 지식의 원천이다.

    ◎ 그들은 조선의 '자생적 근대화'를
    '외래 악귀'들이 좌절시켰다고 본다.
    정말로 그것은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이었나?
    정말로?

    ★ 결론 :

    그들은 [좌파·진보]파라 자처한다.
    그러나 실제론
    그들은 발전된 국가의 진보주의와 거리가 먼,
    △ 전근대적·봉건적·수구적 탈레반 배외(排外)주의자
    △ 자기문화 중심주의자(ethnocentrism)다.
    세계적으로 볼 때,
    이런 유(類)의 문화 정체성은,
    △ 화적(火賊, banditry)
    △ 알카에다 △ ISIS
    △ 달러위조 △ 마약 △ 조폭
    △ 부동산 범죄 △ 배임
    △ 뇌물 △ 사행성 게임산업과도,
    결합할 수 있다. 

    이것이 6.25 남침 이래,
    [남로당·노동당·빨치산·주사파]의 기층(基層) 정서,
    척양(斥洋)·척화(斥和)다.
    남북 대치(對峙)의 기본성격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필자 註>
    참고문헌 

    <Defying the System : The Origins of Anti-Westernism in the Non-Western World and the Case of Iran>, Oğuzhan Göksel, Turkish Journal of Middle Eastern Studies, ISSN:2147-7523. E-ISSN: 2630-5631Vo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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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일 칼럼 : 6.25 73주년 특집] 

    ☞ 
    ① 6.25 계기로, 한국은 반만년만에 세계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