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과거 회귀 바람직하지 않아"… 사실상 반대친문계 "쉽지 않을 것"… 조국 출마에 회의적 반응여권 "조국 나오면 땡큐" 반색… 장예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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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핵심 인사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여야가 정반대 반응을 보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부정적 분위기이지만, 여권에서는 오히려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친문, '조국 출마 반대' 분위기문재인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 전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부분은 당이 미래를 향해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윤 의원은 "같이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조 전 장관과 가족들이 저질렀던 행위보다도 훨씬 더 가혹하게 사법적 처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출마는 우리 개인의 문제를 떠나 우리 국가 공동체를 향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 전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며 지지층이 많아 차기 총선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회의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딸의 부정입학 의혹으로 불거진 '조국사태' 후폭풍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국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조국사태 시즌 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아울러 조 전 장관은 뇌물수수와 자녀 입시비리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조 전 장관은 2심을 준비 중이다. 그런 그를 민주당이 선거에 등판시킬 경우 역풍이 불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친문계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전 장관 출마 가능성을 두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재판도 진행 중인데 국민 여론도 봐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재인청와대 출신인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나오고 싶어해도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겠나. 안 줄 것"이라며 "출마한다고 하면 당내에서 찬성파 대 반대파로 나뉘어 싸움이 생길 것"이라고 경계했다.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B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한다고 하면 조국의 늪에 빠져 총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실망한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설명 내지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예찬 "조국 출마 대환영"여권에서는 기본적으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를 비판하는 분위기이지만,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을 쓰며 환영의 뜻을 밝히는 목소리도 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분(조 전 장관)이 만약 출마하고 선거판을 오염시키면 또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전 장관의 출마는 입시비리로 상처 입은 청년들에 대한 명백한 2차가해이자, 민주당을 '조국의 강'을 넘어 '조국의 쓰나미'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갈했다.'조국 출마' 띄우기에 나선 이들도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상대 패널이 '우나땡(우병우 나오면 땡큐)'을 언급하자 "(조 전 장관 출마는) 우나땡 곱하기 100"이라며 "어서 (선거에) 나오라"고 주문했다.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2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며 "대환영이지만 길 없는 길의 종착지는 감옥"이라고 언급했다.한편,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최근 서울 관악구로 이사한 것을 두고 해당지역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관악갑·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