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과거 회귀 바람직하지 않아"… 사실상 반대친문계 "쉽지 않을 것"… 조국 출마에 회의적 반응여권 "조국 나오면 땡큐" 반색… 장예찬 "대환영"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모습. ⓒ조 전 장관 페이스북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모습. ⓒ조 전 장관 페이스북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여야가 정반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부정적 분위기이지만, 여권에서는 오히려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문, '조국 출마 반대' 분위기

    문재인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조 전 장관의 출마설과 관련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부분은 당이 미래를 향해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같이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조 전 장관과 가족들이 저질렀던 행위보다도 훨씬 더 가혹하게 사법적 처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출마는 우리 개인의 문제를 떠나 우리 국가 공동체를 향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며 지지층이 많아 차기 총선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회의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딸의 부정입학 의혹으로 불거진 '조국사태' 후폭풍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국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게 되면 '조국사태 시즌 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뇌물수수와 자녀 입시비리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조 전 장관은 2심을 준비 중이다. 그런 그를 민주당이 선거에 등판시킬 경우 역풍이 불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친문계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전 장관 출마 가능성을 두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재판도 진행 중인데 국민 여론도 봐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청와대 출신인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나오고 싶어해도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겠나. 안 줄 것"이라며 "출마한다고 하면 당내에서 찬성파 대 반대파로 나뉘어 싸움이 생길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B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한다고 하면 조국의 늪에 빠져 총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실망한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설명 내지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조국 출마 대환영"

    여권에서는 기본적으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를 비판하는 분위기이지만,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을 쓰며 환영의 뜻을 밝히는 목소리도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분(조 전 장관)이 만약 출마하고 선거판을 오염시키면 또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전 장관의 출마는 입시비리로 상처 입은 청년들에 대한 명백한 2차가해이자, 민주당을 '조국의 강'을 넘어 '조국의 쓰나미'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갈했다.

    '조국 출마' 띄우기에 나선 이들도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상대 패널이 '우나땡(우병우 나오면 땡큐)'을 언급하자 "(조 전 장관 출마는) 우나땡 곱하기 100"이라며 "어서 (선거에) 나오라"고 주문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2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며 "대환영이지만 길 없는 길의 종착지는 감옥"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최근 서울 관악구로 이사한 것을 두고 해당지역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관악갑·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