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방사능, 남해·동해로 들어오는 일 없어… 수산물 안전하다" 강조2013년 "수산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2023년 "안전하지 않다" 말 바꿔국민의힘 "미국산 소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광우뻥 사태와 똑같아" 규탄
  •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뉴데일리DB
    ▲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뉴데일리DB
    일본이 방류를 예고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개월 정도 걸린다고 주장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가 과거에는 "우리 바다로 방사능이 들어올 일은 거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서 교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다 근거 없는 발언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겨 수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어민들로부터 고발 당했다.

    "후쿠시마 물, 미국 갔다 돌아오는 데 5년... 방사능 다 없어져"

    서 교수는 2013년 11월 TV조선 방송에 출연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에 섞인 방사능이 국내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인터뷰했다. 서 교수는 인터뷰에서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 방사능 양이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1초당 30 정도의 방사선이 나오는데 기준치가 얼마 전까지 370이었다가 지금 100으로 내려왔고, 그보다도 낮지 않으냐"며 "문제는 생선보다는 공포다. 불안의 싹이 트고 불신으로 자란 것이다. 거기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물이 흘러와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된다'는 사회자의 우려에도 "바다는 칸막이가 없지만, 쿠로시오해류라는 것이 있어 후쿠시마를 거쳐 태평양, 미국으로 간다"며 "돌아오는 데 5년이 걸리는데, 그 정도면 (방사능이) 전부 다 없어진다. 아무리 많은 것(방사능)이 나가더라도 우리 남해안, ·동해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사회자가 '불가능이냐'고 확인하자 서 교수는 "불가능이라기보다 거의 없는 일"이라며 "해류의 움직임은 통계적으로 거의 일관성 있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후쿠시마발 방사능이) 남해안·동해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라면 바로 저녁식사로 하겠다" 수산물 안전성 강조

    서 교수는 이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와 관계없이 국내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자신도 당장 저녁식사 메뉴로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시장에서 파는 갈치·고등어 등 사서 먹어도 지장 없나. 교수님은 드실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네. 저라면 지금 바로 저녁식사로 하겠다"며 "생선에는 원래부터 방사선이 있다. 그보다 조금 더 얹혀 있는, 굉장히 작은 양 때문에 (국내 수산물을) 안 드신다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 있게 먹어도 되느냐'고 사회자가 재확인하자 서 교수는 "맞다"고 답했고, '그럼 앞으로 먹겠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저도 먹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대응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과거 발언과 달리 최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빠른 시간 안에 오염수가 국내 해역으로 흘러올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지난 5월30일 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해 "수심 200~500m의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에서 쓰가루(해협)로 빠지는 것이 5~7개월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깨끗한 물이라면 저라면 안 버릴 것 같다"며 "공업용수·농업용수로 쓰지 않겠나.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민이 가입한 단체인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지난 2일 서 교수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합회는 "우리에게는 생업이 달린 일인데 서 교수가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계속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 5월31일 자료를 통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의 약 10만 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서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민주당 주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

    서 교수는 최근 민주당이 주최하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오염수 방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 어기구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출, 과연 안전한가' 토론회에서 서 교수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고, 지난 5월25일에는 민주당 부산시당이 주최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토론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수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확대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장외투쟁 벌이며 후쿠시마오염수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도 않는 괴담을 주장했다. 마치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당장 광우병 걸리고 다 죽는다는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며 "심지어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라는 분도 오염수 방류가 대한민국에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근거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