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조직委 "정치적 색깔" 우려하고도… 혈세 1억 지원 이창재 감독, 文과 인연 강조… 집행위원장은 이재명 지지자
  •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두고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원 사업 프로젝트로 선정해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M PROJECT'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같은 해 11월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문재인입니다> 선정 사유로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라며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심사를 통해 의견 취합 후 최종 작품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별도의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선정위원회 내부 심사위원은 6명이었는데 이 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2022년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영화인 25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공모 신청 때 제출한 제작기획서에 따르면, 제작 일정은 '사전 조사 및 협의 2021년 10~11월' '촬영 2021년 12월~2022년 5월' '편집 2022년 5~9월' '개봉 2022년 9월 이후'로 돼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영화 제작을 계획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퇴임 후에는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제작진은 기획서에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 전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 특장점'으로 기재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18년 중앙대 교수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 연출자가 청와대에서 촬영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의 잡음을 미연에 방지"라며 "2013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이 감독의 영화 <길 위에서>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을 남긴 인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총감독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님과 인사한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의 기대효과로는 "촛불혁명으로 다져진 민주정부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문재인정부의 수월성을 세계적인 OTT 채널 넷플릭스나 디즈니, 아마존프라임, HBO 맥스, CNN 다큐 채널을 통해 배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 의원은 "2020년 1월 문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다"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 <문재인입니다>이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데 골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수십 차례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도 폭등한 집값, 조국사태,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