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년 맞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 잇단 자책골로 '불안'김재원·태영호 당원권 정지 중징계 땐 불완전한 '4인 최고위'5월 첫 여론조사… 민주당 45.5%, 국민의힘 34.9% '10%p' 격차당 내부 "당이 정부 뒷받침 못해… 민생행보도 설화에 묻혀"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가 지난 4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가 지난 4월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고위원들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비롯한 악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민생행보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나섰지만,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34.9% vs 민주당 45.5%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5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5.5%, 국민의힘은 3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주에 비하면 국민의힘은 0.3%p 하락하고 민주당은 0.8%p 상승했다.

    오는 10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지도부의 각종 설화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경우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당시 당헌 제96조를 개정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당원권 정지는 직무 정지에 해당해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4인 최고위원' 체제가 이어진다.

    징계를 받은 최고위원들의 징계기간이 지나면 최고위 복귀도 가능한 만큼 불완전한 상태로 지도부가 운영될 가능성도 크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4일에 이어 8일에도 직권으로 최고위를 열지 않으면서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윤심 업고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 두 달째 표류

    이른바 '윤심'을 등에 업었다는 김기현 지도부 출범 후 '민생119' '노동개혁특별위원회' 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정책이 보이지 않고, 지도부의 각종 설화에 주목받지 못하며 '여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일·한미 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이 '외교전'을 펼치는 와중에 집권당이 좀처럼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김 대표가 당선 두 달째에도 악재를 끊어내지 못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자 지도부 내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정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 상황은 뼈아픈 지적"이라며 "집권당은 실수를 줄이고 정책행보를 이어가야 하는데 민생행보를 하는 동시에 설화 등 논란이 터져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묻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인사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보내 주고 있다"며 "지도부가 지금부터 심기일전해야 한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평가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당 내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혜를 모아 당을 잘 추스르겠다"며 "지금 이 시점에 국민께서 바라는 것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행보에 집중하지만, 눈에 띄는 이슈 선점 없어

    김 대표가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가족 돌봄 청년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장에서 민생 이슈를 들여다보는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에 돌입했지만, 정책행보만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남권 출신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현 지도부가 전략이 부재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에 집중하기보다 세대·계층을 아울러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행보를 해야 한다.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만, 경제에도 분야가 다양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윤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 선출했는데 접점을 못 찾는 것 같다"며 "선제적으로 이슈를 찾아 국민과 공감하는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다. 윤석열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다"라며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다시 힘을 합쳐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