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총·KBS방송인연합회, KBS 라디오 패널성향 분석"5개 KBS라디오 시사방송, '친야 패널'로 편파방송""尹 방미기간 '친야 패널' 비중상승, 60%이상 달해""패널뿐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자도 친민주당 성향"
  •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총 5개의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 가운데 '좌파 혹은 친야당 성향 인사'가 80명에 달한 반면 '우파 혹은 친여당 성향 패널'은 11명에 그쳐 심각한 불균형을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와 KBS방송인연합회가 공동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최영일의 시사본부' △'주진우 라이브' △'김성완의 시사야' △'신성원의 뉴스브런치'에 출연한 패널 중 좌파나 야당 친화적 견해를 주로 제시한 인사가 총 80명으로 집계돼 여당 친화적 인사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별로는 이 기간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친야당 성향 패널'이 총 22명 출연했고 △'친여당 성향 패널'은 6명만 출연했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는 △'친야당 성향 패널'이 15명 출연했고 △'친여당 성향 패널'은 출연하지 않았다.

    '주진우 라이브'에는 △'친야당 성향 패널'이 총 27명 출연한 반면 △'친여당 성향 패널'은 4명에 불과했다.

    '김성완의 시사야'에는 △'친야당 성향 패널'이 10명 출연했고 △반대 성향의 출연자는 나오지 않았다.

    '신성원의 뉴스브런치'에는 △'친야당 성향 패널'이 6명 △'친여당 성향 패널'은 1명 출연했다.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나꼼수' 출신들 '품앗이 출연'

    언총은 출연자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도 대부분 '야당 친화적'이라고 주장했다.

    언총은 "△주진우는 '나는 꼼수다(나꼼수)' 시절부터 좌파 진영의 스피커를 자임해왔고 △최경영은 전 뉴스타파 기자이자 페이스북 등을 통해 좌파적 편견을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김성완은 전 미디어오늘 기자고 △최영일은 '주식회사 박시영' 멤버"라고 지적한 언총은 "이번 주에는 △최영일 대신 장윤선 씨가 대타로 나섰는데 이분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다 '오마이뉴스 기자' '오마이TV 방송국장'을 역임했다"고 밝혔다.

    언총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KBS 1라디오에서 좌파 혹은 야당 친화적 견해는 우파 혹은 여당(정부) 친화적 견해보다 10배 정도는 더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언총은 "KBS 라디오를 보면 '좌파적 시각'이 강한 몇 매체가 사실상 KBS 1라디오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국민TV' '주식회사 박시영' 출신 인사들이 패널로 '품앗이 출연'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총에 따르면 △'최경영의 최강시사'의 패널로 나오는 곽우신 기자는 오마이뉴스 출신이고 △'최영일의 시사본부'의 진행 대타인 장윤선 씨는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주진우 라이브'에도 출연 중이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고정 출연하는 민동기와 △'주진우 라이브'에 고정 출연하는 정상근·정철운 △'김성완의 시사야'의 진행자 김성완은 모두 미디어오늘의 전·현직 기자로 알려졌다.

    또한 △'나꼼수' 출신 김용민 씨가 창립을 주도한 매체인 '국민TV' 출신 인사들도 '최영일의 시사본부'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에 종종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후견 배제' 외치면서 '좌파 목소리'만 반영"

    언총은 "KBS 1라디오는 마치 정치적인 균형감을 유지하기라도 하듯, '보수적 견해'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섭외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꼼수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섭외된 사람들은 그때그때 정치적 이익에 따라 정치진영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한 언총은 "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파 혹은 정부·여당의 견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단정했다.

    언총은 "대통령의 방미 기간 이렇게 압도적으로 '좌파 편향적' 진행자·출연자로 도배된 KBS 1라디오가 균형 잡힌 공정한 보도를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실제로 △방미와 관련해 부정적인 관점을 극대화하고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거나 △의미를 축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언총은 "물론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겠지만, 정치적 행위의 평가에 있어서는 좌파적 시각과 우파적 시각이 명확히 대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를 공정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후견주의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렇게 압도적으로 좌파의 목소리만 반영하고 있으니, 공영방송이 보수적 견해를 가진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