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정영학, 13일 김용 재판 증인 출석"김만배, 직접 돈 주면 형사처벌 책임 질까 우려"
  • ▲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2년 1월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직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DB
    ▲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2년 1월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직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DB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20억원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응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2021년 2월 김씨로부터 정 전 실장에게 20억원을 요구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물었고,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가 이후 정진상에게 20억원을 줬는지 알고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정확히는 모르는데 본인은 안 주겠다는 정도로만 들었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정 전 실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았지만 (김만배 씨가) 화를 냈고, 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판부 "428억 약정해 놓고 20억 안 주는 것은 의문"

    재판부는 이러한 증언과 관련해 "계산상 428억원의 3분의 1인 140억원 정도가 정 전 실장에게 가야 하는 돈인데, 20억원을 안 주겠다는 것은 안 맞지 않나"라고 의아해했다. 김씨가 이 대표 측근들에게 대장동 수익을 나눠 준다는 '428억원 약정'을 실제로 했다면 정 전 실장이 요구했다는 20억원을 왜 주지 않겠다고 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정 회계사는 "김만배 입장에서는 겁을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여튼 그때(2021년) 2월 당시 주진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계사는 이어 "20억원 관련 이야기는 428억원 약정 계산 이전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도 형사처벌을 우려했다는 내용의 진술도 나왔다.

    검찰이 정 회계사와 김씨 사이 통화 녹음 내용을 제시하며 "유동규가 김만배에게 지분의 상당 금액을 직접 달라고 했느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저날 전화는 돈을 하도 달라고 해서 전날 유동규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라며 "그런데 김만배 씨가 유동규에게 직접 돈을 주면 형사처벌 책임을 질까 우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