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증언 내내 '이재명씨' 지칭… "김문기에게 '이재명씨와 통화했다'고 들어"故 김문기 성남도개공 입사 경위도 설명… "이재명·정진상이 입사 알고 있었다"검찰 "눈맞춤 사진 없다고 친분 없는 것 아냐… 그럼 손 잡은 사진은 무슨 의미냐"
  •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상윤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상윤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세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 대표가 따로 연락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31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언론 기사를 제시하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씨는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행사와 관련해) 김문기씨한테 '이재명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행사 주최자라 너무 바빠서 이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재명 피고인과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라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씨가 온다고 했더니 (김 처장이) '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세미나 때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은 "리모델링 세미나에서 (피고인, 김문기 처장, 김용 등이) 자유롭게 소개하고 연락처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다 인사했다"며 "리모델링 세미나가 소규모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의 성남도개공 입사 경위에 대해서도 "이재명씨와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알고 있었다"며 "당시 (제가) 인사위원장이었기에 추천이 들어오면 입사를 시켜줬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김 전 처장이 공사에 입사할 때 정 전 실장에게 얘기했다"며 "대부분 인사와 관련된 것은 정 전 실장이 맡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을 해도 이재명씨로부터 어떤 제지나 내용을 들은 바가 없어서 계속 그렇게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檢 "사진은 순간 촬영한 결과물에 불과"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재명)은 호주 출장 중 (김문기)와 대화 내지 눈 맞춤 사진이 없었다고 주장한, 사진이란 것은 찰나 순간 촬영한 결과물에 불과하다"면서 "사진은 당시 상황을 모두 담을 수 없고, 대화나 눈 맞춘 사진이 촬영되지 않았다고 친분 교류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제 처와 관계가 좋은 편인데, 사진을 보면 촬영기사가 강제로 강요한 웨딩사진 외엔 눈을 마주치거나 대화를 하는 사진은 없다"고 일반적인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오히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 좋게 손을 잡은 사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측이 "검찰은 호주 출장 일정에서 피고인과 김 전 처장이 같은 프레임에 있는 사진을 친분 자료로 계속 이용하나,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동영상을 봐도 두 사람이 대화하거나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 없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날 이재명 대표 측은 "김문기 전 처장과 '패키지여행'을 같이 갔다고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찍힌 동영상, 사진이 많은데 그 중 피고인과 김문기가 같은 프레임에 있는 사진은 단체 사진을 제외하고 몇 장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 출장으로 9박10일 간 출장을 갔다는 이 대표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호주 출장이 벤치마킹 목적이면 포럼 운영 주체나 전문가 등을 만난 활동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시설 방문 사진 뿐"이라며 "그런 것을 일반인들은 관광이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 ▲ 31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시작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80대 남성 A씨가 투척한 계란의 잔해물 모습. ⓒ진선우 기자
    ▲ 31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시작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80대 남성 A씨가 투척한 계란의 잔해물 모습. ⓒ진선우 기자
    한편 공판에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이 대표를 향해 계란 2개를 던진 혐의로 8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다만 거리가 있어 A씨가 던진 계란에 이 대표가 맞지는 않았다. 그는 계란 5개를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제지되는 과정에서 유튜버와 이 대표 지지자 등이 몰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