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 도산안창호함보다 표적 탐지·처리 능력 향상AI 활용해 장비 상태 실시간 감시…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우수
  • ▲ 2015년 10월17일 부산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장보고급 잠수함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015년 10월17일 부산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서 장보고급 잠수함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기공식이 3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렸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해군 및 조선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세대 명품 거북선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행사로, 본격적인 배 조립을 의미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선도함에 사용될 첫 블록 거치를 기념하는 촛불 점화에 이어 건조 현장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문을 낭독했다.

    장보고-Ⅲ Batch-Ⅱ는 3600t급 잠수함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첫 번째로 건조되는 선도함의 제원은 길이 89m, 폭 9.6m, 최대속력은 20kts(37km/h)이다. 승조원 50여 명이 탈 수 있으며, 어뢰와 기뢰·유도탄 등으로 무장한다.

    앞서 2021년 8월13일 해군에 인도된 1세대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Ⅲ Batch-Ⅰ·3000t급)'보다 전투 및 소나 체계 성능 개선으로 표적 탐지 및 처리 능력도 향상된다.

    특히 수직발사관(VLS) 수량을 늘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타격 능력이 강화된다. 1세대에서는 수직발사관이 6개였으나, 2세대인 Batch-Ⅱ에서는 최대 10개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세계 두 번째로 국내 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리튬전지체계 탑재로 잠항일수가 늘어났으며,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 추진기를 탑재해 비상상황에서도 표적 탐색과 기동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장비 상태정보의 실시간 감시를 통해 이상현상을 감지하고 진단할 수도 있다.

    특히 잠항 중 산소 공급 없이도 작전이 가능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전지체계를 갖추고 있어, 현존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우수한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은 오는 2025년 장보고-Ⅲ Batch-Ⅱ를 진수해 시험평가를 통한 작전요구성능을 확인하고 2027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김태훈(해군 준장 진)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장보고-Ⅲ Batch-Ⅱ는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및 건조되는 2세대 3000t급 잠수함으로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잠수함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명품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철저한 사업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방사청은 2005년 '장보고-Ⅲ' 중기 신규 소요를 결정한 이후 2013년 7월 현대중공업과 선행연구에 들어갔고, 2014년 7월 작전운용성능을 결정했다. 2016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탐색개발을 실시했다. 기본설계시험평가 결과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9년 4월에는 체계개발기본계획이 심의·의결됐다. 같은 해 10월 대우조선해양과 선도함 건조 계약을 맺은 뒤 2021년 5월 강재 절단(Steel Cutting)을 시작으로 건조에 들어갔다.

    또한 2021년 4월에는 후속함 건조계획을 심의·의결해 같은 해 9월9일 대우조선해양과 9857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Batch-Ⅱ 2번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