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반기 '자유의방패' 연습과 연계해 시행"北 무기체계 다변화에 따른 우려 불식 의도 풀이공중에선 한미 전투기 실사격훈련 통해 '킬체인' 능력 확인
  • ▲ 주한미군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사드 원격 발사대 전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8군
    ▲ 주한미군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사드 원격 발사대 전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8군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원격발사대 전개훈련을 최초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한반도 배치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최근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 연습에 반발해 연일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 강력대응하고자 '잠자고 있던' 사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날 오후 한미 공동 보도문을 통해 "주한미군사는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Fight Tonight' 수준의 준비태세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드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사드' 원격발사대 전개훈련은 2017년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된 지 6년 만의 움직임이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드 발사대를 기지 밖으로 옮겨 훈련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사드부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증진시켰으며,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 주는 한편,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사드체계 작전과 운용 정상화는 사드부대에 대한 지속적인 작전지원을 보장함으로써 주한미군 준비태세 향상에 기여하고, 원격발사대 훈련을 통해 사드체계의 방어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드 훈련과 관련 군 당국은 "2023년 전반기 'FS' 연습과 연계해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한반도 일원에서 한미연합훈련인 FS연습을 시행했다.

    북한은 FS연습을 '침략훈련'이라고 비판하면서 3월 한 달간 탄도미사일 10발, 순항미사일 6발 등 총 16발을 동·서해로 난사했다.

    이 중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도 있어, 북한 무기체계 다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방공망의 무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미는 한반도 방공체계의 큰 축인 '사드'를 실제로 운용하는 연습을 최초로 시행하면서 이 같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 ▲ 한국 공군 F-35A 전투기가 24일 오후 가상의 지상 표적을 향해 GBU-31 합동직격탄(JDAM) 공대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공군
    ▲ 한국 공군 F-35A 전투기가 24일 오후 가상의 지상 표적을 향해 GBU-31 합동직격탄(JDAM) 공대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공군
    한미는 이날 사드 훈련 공개와 함께 서해 상공에서 '전투기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도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사드로 막고, 전투기로 적을 타격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공군에 따르면, 훈련에는 공군 F-35A, F-15K, KF-16, F-16, F-4E 전투기와 미 7공군 제51전투비행단 소속 A-10 공격기가 참가했다.

    한미 공군은 한국형 3축체계 중 선제타격인 '킬체인(Kill Chain)' 능력을 선보이며 유사시 적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밀타격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핵심 전력인 F-35A는 AIM-9X, AIM-120 등 공대공미사일 발사와 함께 GBU-31 합동직격탄(JDAM)을 공중에서 투하, 가상의 지상표적을 정확하게 명중·파괴했다.

    F-15K 역시 최대 사거리 270km에 달하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인 AGM-84(SLAM-ER)를 발사해 지상의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KF-16은 GBU-31·56 공대지폭탄을, F-4E는 AIM-7 공대공미사일을 실사격했다.

    미 공군은 A-10을 출격시켜 주력 미사일인 AGM-65 '매버릭' 공대지미사일과 GBU-31·38 공대지폭탄 등을 발사·투하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서 GBU-31 공대지유도폭탄을 실사격한 F-35A 조종사 최환혁 소령은 "이번 실무장훈련을 통해 실전적 타격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유사시 적이 도발하면 일발필중의 뛰어난 정밀타격능력으로 가차 없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계획한 공중전투사령부 정광욱(중령) 연습훈련과장은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의 무장운용능력을 강화하고 최상의 전투역량을 확립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앞으로도 한미 공군은 실전과도 같은 훈련으로 결전 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