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흘러도...괴담 믿는 국민, 여전히 많아최원일 전 함장, '326호국보훈소' 설립...'천안함 바로 알리기' 나서북, 왜 하필 3.26에 범죄 저질렀을까?
  • ▲ 천안함 46용사. ⓒ해군
    ▲ 천안함 46용사. ⓒ해군
    미국에선 2001.9.11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추모 행사가 매년 열린다. 미국 곳곳에서, 전 국민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아주 오래전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대참사는 과연 몇 개가 될까?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 대참사는 주로 정치적 대립·사회갈등의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

    13년 전에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도 그중 하나다. 천안함 피격사건이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 772 천안>이 북한 해군 잠수함의 어뢰에 의해 격침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사한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은 국민들 뇌리에서 잊혀 가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종북 좌파 세력들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또 천안함 음모론을 지금까지도 제기한다. 나아가 '패잔병'부터 시작해, 천안함 피격사건 생존 장병들에게 온갖 욕설과 막말을 한다. 이는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 장병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미흡하다. 

    이에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생존 장병 일부는 3월 26일 호국의 임무를 함께했던 104명의 전우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326 호국보훈연구소'를 지난 15일 개소했다. 아울러 창설기념 세미나(부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같은 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1층 이병용홀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당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 조사 결과를 상기시켰다.  당시 한국-스웨덴-미국-영국-호주 5개국의 합동 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군 잠수함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 사건으로 판명됐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최 함장은 북한 소형잠수정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 서해 기지를 이탈, 천안함 공격 2~3일 후 복귀한 점을 거론했다. 또, 2010년 5월 15일 침몰 원점 근처에서 공격 어뢰 추진체를 발견했는데,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2003년도 습득한 북한 어뢰의 표기 방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개국 합동조사단 결과, 북한의 명백한 도발로 판명된 점을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 조사단의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라는 주장을 보도한 좌파 매체에 대해, 최원일 전 함장은 "러시아 조사단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을 인정했다. 러시아 조사단으로부터 심지어 메달도 받았다"며 "북한이 우방국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 소행이라고 지정을 안 한 것이지, 인정했다. 한겨레, 경향 등 좌파 매체들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뒤이어 최 함장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지금 이 순간까지 꾸준히 제기되는 음모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음모론이 계속 제기될 수 있었던 원인에는 ▲정부와 군의 침묵 및 해군에 대한 이해 부족 ▲선택적 군사보안과 군에 대한 맹목적 불신 ▲음모론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등이 있다고 밝혔다.

    최 함장은 "정부와 군의 음모론 미대응과 해군 함정 생활, 대잠수함 작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군사보안과 군에 대한 맹목적 불신에 대해, 그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팩트에 의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설명했다. 또 과거 군사정권에 대한 기억으로 군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음모론 의혹을 제기해 방송, 유튜브에 출연하고, 책자 발간, 강연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음모론이 사그러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원일 전 함장은 각종 음모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좌초설에 대해, 그는 천안함 작전구역은 암초가 있는 지역으로부터 9~10km 떨어진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좌초될 수 없는 수심이 확보된 정상 경비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역설했다.

    좌초 후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설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 잠수함이 한반도에 온 사실이 없고, 이는 이스라엘 대사관으로부터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피력했다. 또, 잠수함과 수상함 충돌 시 두 동강 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데 탐지를 왜 못했냐는 의혹에, 한미연합훈련 구역은 천안함과 최소 120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었다고 해명했다.

    경계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최 함장은 "천안함 보유 소나로는 잠수함과 어뢰 탐지가 어렵다. 음향 항적추적어뢰를 막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중 물체를 발견했더라도 평시 상황에는 적아 식별과 판별에 장기간 소요된다. 한국군은 정전 시 교전규칙 상 선제공격이 불가능하다. 평시 대비 태세 상황에서 각자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천안함 피격사건은 경계 실패가 아닌 일종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은 과학이 아닌 상식의 문제다. 좌파 종북세력들도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란걸 안다. 다만 북한 심기를 건드리거나 불편할까 봐,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진영에도 일침을 가했다. "3월과 6월이 되면, 같이 사진 찍으면 거기서 끝이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최 함장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던 군인들로 기억되길 바란다. 104명의 전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