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전당대회 투표… 당원 1인당 2표씩 최고위원 4인 선출조수진 "떠났으면" vs 김용태 "대선 때 본인 이름 달고 다닌 후보"
  • ▲ 허은아, 김용태, 민영삼, 김병민, 정미경, 김재원, 태영호, 조수진(왼쪽부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허은아, 김용태, 민영삼, 김병민, 정미경, 김재원, 태영호, 조수진(왼쪽부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과가 안갯속인 최고위원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막판 신경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는 당원 1인당 2표씩 행사하는 만큼 8명의 후보가 친윤계와 비윤계로 갈려 지도부 입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고위원후보들, 친윤·비윤 갈려 신경전

    조수진 후보는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내부총질과 성상납 무마 시도가 확인돼 끌어내려질 수밖에 없었다"며 "성찰과 반성 없이 그 사람이 대리출전시켜서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우회지원하는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겨냥한 발언이다. 

    조 후보는 "당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대통령 정당이다. 모두가 친윤 해야 한다"며 "비윤·반윤이라고 분류되는데 항의도 하지 않고 그것을 즐기는 듯하다. 이것 자체가 굉장히 불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는 "내부총질과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이 전 대표나 이준석 대리인들은 본인들이 주류 좀 돼보겠다고 지금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성상납 무마 시도가 중도 확장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탈당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본인들 자유"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두고 '정권 변수'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지 윤석열정부를 전복하는 어떤 위협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2중대로밖에 볼 수 없다"며 "차라리 그냥 떠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후보 8명 중 4인 지도부 입성

    국민의힘 최고위원후보군 중 조수진·김병민·태영호·김재원·민영삼 후보는 친윤,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비윤으로 꼽힌다. 정미경 후보는 이준석 체제에서 '준석맘'으로 불렸으나 최근 '다윤'(다같이 윤석열)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선거는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선거인단 모바일투표와 ARS 투표가 이뤄지고 8일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8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올라온 최고위원선거는 당원 1인당 2표씩 행사할 수 있다. 상위 득표자 4명이 최고위원이 되고, 당선자 4명 중 한 명은 여성후보 몫으로 돌아간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조수진·민영삼 후보가 안정권으로 꼽히는데, 조 후보가 여성이라 이 제도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고위원 5명(청년최고위원 포함) 중 4인 사퇴 시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게 돼 친윤계는 허은아·김용태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며 안전장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재원 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경우에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이라는 훌리건들이 설쳐서 괴로운데, 우리는 훌리건이 난입해서 선수로 아예 들어와버렸다"며 "선수 중에 훌리건들이 있어서 엄청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재원 후보는 '천아용인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특정인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에둘렀다.

    金 "윤핵관 낙오자 조수진의 처량한 수준"

    반면 김용태 후보는 '이준석계는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한 조 후보를 향해 '윤핵관 낙오자'라고 맞받았다.

    김용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 후보의 라디오 출연 프로그램 링크를 공유하며 "'윤핵관 낙오자' 조수진 후보님, 그런 비아냥은 카멜레온정치 하는 민영삼 후보한테나 하라"며 "어제(2일) 제가 말씀 드린 내용에 반박은 못하겠고, 그저 앵무새처럼 '민주당 2중대'나 외치는 것이 조 후보의 처량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후보는 "대선 기간 대통령후보 유세 현장에서 본인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달고 다니는 최고위원. 앞에서는 사과한다더니 뒤에서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링크를 언론인들에게 전달하는 최고위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용태 후보는 "자기정치 욕심에 국민과 당원이 뽑아 준 최고위원직을 버리고 떠나더니 다시 나와 표를 구걸하는 최고위원"이라며 "부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최고위원을 뽑아 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