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에 더 관심 가질 때… 자기 땅 밑에 터널 뚫어달라는 지주가 있겠나"안철수 "정당, 소속 정치인 부패 유죄 확정시 국고보조금 일부 삭감해 연대책임 져야"
  •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4일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공세를 펴고 있는 안철수 후보 등 경쟁주자들을 향해 "허무맹랑한 궤변으로 계속 당내 분란을 일으키시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에 관심을 좀 기울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부속 건물에서 서울 시·구의원 지지선언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상대할 상대방은 우리 당 내부가 아닌 민주당과 이 대표"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해당 산지가 목장 용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그 땅은 지목이 목장 용지로 돼 있는 땅이다. 일부 목장 용지도 있고 임야도 있는데 제가 목축을 한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헛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전날인 지난 23일 '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토지 도면과 울산시 도시계획 보고서를 제시하며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지주 보셨나.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가 올랐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는 안 후보 측 '합동연설회 지지자 아르바이트 모집' 의혹과 관련해서는 "우리 진영에는 그런 일이 없다"며 "설마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제3차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부패 등 중대범죄로 인해 재·보궐선거 시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당헌에 반드시 명시하고 반드시 지키겠다는 '대국민 여야 공동선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제1야당 대표가 받는 부패 범죄 혐의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의 책임, 정당의 책임을 제도화하는 계기로 삼아 여의도에 부패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정당은 정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패에 연루됐을 경우 강도 높은 '연대책임'을 짐으로써 정당의 자기책임을 강화하는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공천할 경우 해당 정당이 재보궐선거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소속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부패범죄로 유죄 확정시 정당 국고보조금의 일정 비율을 삭감 또는 환수해 부패범죄를 저지른 정당에 연대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