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방탄용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24일 단독 제출 강행키로주호영 "무죄라면 판사 앞에서 판단 받아라"… 성일종 "막말로 범죄 없앨 수 없어"김미애 "방탄서 나와 대국민 사과, 서초동 가시라"… 국민의힘 잇달아 '이재명 비판'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론전을 통해 가결을 압박했다.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7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아무런 증거가 없고 자신있다고 하는데 판사 앞에서 판단 받으면 된다"며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존중해야 될 입장에 있는 분이 자기 사건의 재판관이 돼 무죄라 떠들면 되느냐"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전 국민이 '나는 무죄'라고 외치면 무죄가 돼야 할 상황"이라고 비꼬며 오는 3월1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비판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회기 중에만 발동하는 만큼 민주당은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바로 다음날 또다시 임시국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제 3월6일에 임시국회를 열자는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며 "민주당은 3월 1일에 열자고 하는데 1일은 3·1절로 국가기념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3월4일과 5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6일에 열자고 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며 "아무리 월초부터 한다고 국회법에 돼있어도 1일이 휴일이면 임시국회를 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진 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드러난다"며 "민주당이 냉정을 되찾아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지난 23일 이 대표의 '66분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어제 무려 한 시간 동안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혐의를 변명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조폭 토착세력과 손잡고 권력을 남용한 혐의가 중대하기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성 정책위 의장은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깡패·오랑캐라고 막말해도 이미 저지른 범죄를 없앨 수는 없다"며 "양심이 마비된 지도자를 국민은 원치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여의도 방탄 철옹성에서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서초동으로 가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깡패' '오랑캐' '사법사냥' 등의 발언을 정조준해 "이재명 대표는 자기 방탄으로 국회를 범죄혐의자 은신처로 전락시키는 것도 모자라 무도한 막말로 국회 품격마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나라를 시끄럽게 한다고, 막말을 써가며 국민 선동을 한다고 이 대표의 부패범죄 혐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속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당하다면 죄가 없다는 주장은 기자나 국민께 더이상 하지 말고, 법원에 가서 영장전담판사 앞에서 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시국회는 국회 규정에 따라 소집요구서가 접수되고 3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친 뒤 회기가 시작된다. 때문에 민주당은 24일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