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현 땅 투기의혹 진상조사단 구성하겠다" 김기현 "민주당, 아직도 우려먹을 게 남았나… 적극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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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민의힘 당대표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관련 의혹 등 각종 범죄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몰리자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대표후보인 김 의원을 정조준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오늘 중 조사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칭 '김기현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것이다.박 대변인은 "단장과 구성원도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앞서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제기됐다.해당 의혹은 KTX 울산역 연결도로 설계 당시 김 의원이 1998년 매입한 임야를 지나도록 노선이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해 1800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이 골자다.이 같은 의혹은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지난 15일 TV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시 김 의원이 국토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박 대변인은 이어 "KTX 노선 변경에 대한 해명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외압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매입할 때 은퇴용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면 은퇴 후 목축업을 할 수 있는 땅인가 생각해볼 수 있어 투기성 매입 의혹이 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들고 나오는 김기현 땅, 아직도 우려먹을 것이 남았느냐"고 받아쳤다.김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시장선거 공작사건이 아직 1심 재판도 끝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또다시 저 김기현을 조사하겠단다. 적극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후보는 이어 "내가 우리 당 원내대표였을 때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 하기 위해 제 땅을 가지고 공세를 펼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한 체포동의안을 물타기 하기 위해 또 재탕, 삼탕 공세에 나섰다"며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 대는 것을 보니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보다"라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2년 전 원내대표 시절에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배 의원 등이 저 김기현의 울산 땅 의혹을 조사한답시고 그때도 조사위원회인가 뭔가를 꾸려 울산 현지까지 내려가 조사한 적이 있었다"고 상기했다.그는 "그때는 민주당이 여당이고, 울산시장도, 울산시의회도 모두 민주당 판이었으며, 수사기관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던 시절"이라며 "그때 온갖 뒷조사를 다 했는데도 울산 땅에 대한 아무런 혐의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미 저는 정치생명도 걸었다. 더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저 김기현을 향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