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현 땅 투기의혹 진상조사단 구성하겠다" 김기현 "민주당, 아직도 우려먹을 게 남았나… 적극 환영"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읽어 보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읽어 보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민의힘 당대표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관련 의혹 등 각종 범죄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몰리자 집권 여당의 유력한 당대표후보인 김 의원을 정조준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오늘 중 조사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칭 '김기현 땅 투기 의혹 진상조사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단장과 구성원도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KTX 울산역 연결도로 설계 당시 김 의원이 1998년 매입한 임야를 지나도록 노선이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해 1800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의혹은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지난 15일 TV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당시 김 의원이 국토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KTX 노선 변경에 대한 해명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외압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매입할 때 은퇴용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면 은퇴 후 목축업을 할 수 있는 땅인가 생각해볼 수 있어 투기성 매입 의혹이 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들고 나오는 김기현 땅, 아직도 우려먹을 것이 남았느냐"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시장선거 공작사건이 아직 1심 재판도 끝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또다시 저 김기현을 조사하겠단다. 적극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내가 우리 당 원내대표였을 때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 하기 위해 제 땅을 가지고 공세를 펼치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한 체포동의안을 물타기 하기 위해 또 재탕, 삼탕 공세에 나섰다"며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 대는 것을 보니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보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년 전 원내대표 시절에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배 의원 등이 저 김기현의 울산 땅 의혹을 조사한답시고 그때도 조사위원회인가 뭔가를 꾸려 울산 현지까지 내려가 조사한 적이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그때는 민주당이 여당이고, 울산시장도, 울산시의회도 모두 민주당 판이었으며, 수사기관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던 시절"이라며 "그때 온갖 뒷조사를 다 했는데도 울산 땅에 대한 아무런 혐의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미 저는 정치생명도 걸었다. 더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저 김기현을 향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