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개발 특수목적법인 '푸른위례프로젝트' 주지형 전 대표 진술 확보정진상 사무실에 보고서→ 정진상에 서류·대면보고→ 이재명에 대면보고유동규도 "호반건설이 자금 도와 주면 시공사로 내정… 이재명에 보고" 진술검찰 "이재명, 민간업자에 특혜→ 성남시장 재선 등 정치적 이익" 의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성진 기자
    검찰이 위례 개발 특수목적법인(SPC)인 푸른위례프로젝트 주지형 전 대표로부터 "호반건설 시공사 사전 내정이 성남시 최고위급(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지난해 9월 주 전 대표로부터 "2013년 11월29일 성남도공은 시공사 선정 권한을 (민간업자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넘긴다고 합의했고, 민간업자들은 참여가 불가능한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내정했다"며 "이런 내용이 성남시 최고위급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성남시,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문제 삼지 않아

    주 전 대표는 "2014년 1월28일 시공사선정위원회가 개최돼 (공식적으로) 호반건설이 선정되기 전인 1월3일쯤 (성남도공에서) 민간업자들에 시공사 선정 권한을 주도록 한다는 보고서를 성남시에 보냈다"며 "이는 호반건설에 시공권을 부여하기 위한 것인데, 성남시는 2014년 1월28일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고위급 통로는 간단한 경우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사무실에 보고서 전달, 정 전 실장에게 서류와 함께 대면보고, 정 전 실장 지시에 따라 직접 이재명 시장에게 대면보고로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수사팀에 "호반건설이 자금 조달을 도와 주면 시공사로 내정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이 대표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에 이어 주 전 대표도 무산될 뻔했던 위례 개발을 가능하게 한 시공사 이면계약 배경에 최종 승인권자였던 이 대표의 개입을 지목했다.

    검찰, 李 민간업자 특혜 제공… 성남시장 재선 등 정치적 이익 의혹

    검찰은 이 대표가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등 정치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초 성남도공은 위례신도시 A2-8블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당시 토지 매매 계약금 36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미래에셋증권 등이 사업 참여 계획을 철회하면서 무산될 뻔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자 민간업자들은 호반건설에 자금 지급을 보증 받고 대신 시공권을 넘기기로 이면계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