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합동연설회 출입증 배부 불공정" 선관위에 공문"입장 비표 당원협의회로 배분돼 김기현 지지자들로 메워져"당 선관위 "배분 방식 지역별 차이 없고 공정성 문제 없어"
  • ▲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 측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안 후보 측이 합동연설회 현장이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로 메워졌다며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지만, 선관위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선관위 "합동연설회 출입증 배부, 공정성 문제 없다"

    국민의힘 선관위 클린경선소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합동연설회 출입증 배분에 관해 당 사무처의 설명을 듣고 확인한 결과 배분 방식이 제주도와 부산 간 차이가 없고 특별히 공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 당협에 혜택을 부여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라서 클린경선소위에서 (불법) 의견을 낼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유흥수 선관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클린경선소위의 보고 등 절차를 마친 후 논의 결과를 각 캠프에 전달할 예정이다.

    안 후보 캠프는 14일 당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입장이 가능한 출입증을 각 시·도당으로 배포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드러났듯이 이와 같은 방식은 출입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에게만 배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이어 "지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청중이 퇴장해버리는 모습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모두의 축제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 시선에도 불공정한 전당대회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은 그러면서 "(출입증) 배포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당협위원장의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 컷오프에서도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유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불공정 경선 의혹이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후보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장 입장 비표가 당원협의회별로 배분됐다. 이 때문에 합동연설회 현장에는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 지지자들로 메워졌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주장이다.

    安 측 "쌍팔년도 차떼기선거" 맹비난

    이 때문에 두 후보 캠프 간 날 선 감정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안 후보 캠프 김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협위원장들의 의도적인 선거 개입은 돈봉투가 난립했던 쌍팔년도 차떼기선거, 체육관선거 그대로"라며 "당 선관위에 부탁 드린다.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 "트러블메이커 김기현 후보는 당대표로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니 이제 규칙 따위는 신경도 안 쓰이나보다"라고 비판했다.

    金 측 "자의적 해석 반복적으로 금도 넘어"

    반면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측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마치 전당대회가 특정 후보에 편향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몰고 가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방법"이라며 "무엇이 공정한지에 대한 방안도 없이 정치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전당대회 선거관리에 대한 안철수 후보 측의 자의적 해석이 반복적으로 금도를 넘고 있다"며 "부적절한 시도를 중단하고 한시라도 조속히 당에 적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