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여론조사' 하루 앞두고 김기현·나경원 전격 회동나경원 "尹정부 성공해야"… 김기현 "의견·자문 구할 것"장제원 "국민·당원에 안정감"… 박수영 "합의 잘 이뤄져"
  • 나경원 전 의원.ⓒ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후 잠행 중이던 나경원 전 의원이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기현 당대표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며 주춤하던 김 후보가 고정 지지층이 뚜렷한 나 전 의원을 등에 업으며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그간 당권 도전을 두고 대통령실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과 마찰을 빚은 나 전 의원도 이번 연대를 계기로 '윤심'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컷오프 여론조사 전날 나경원, 김기현 지지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단둘이 오찬 회동했다. 다음날(8일)부터 이틀간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오찬 후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내년 총선 승리"라며 "그 앞에 어떠한 사심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지금 분열의 전당대회가 되는 당의 모습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당에 대한 애당심,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보수 우파 정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보수 우파의 가치를 더 잘 실현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나 전 의원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지지선언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며 "나 전 의원이 우리 당 애정, 윤석열정부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앞으로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역할이 없을 것이라던 생각이 바뀐 것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가 할 일이 많다. 국정운영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의 지지선언은 김 후보의 '삼고초려' 노력 끝에 이뤄졌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나 전 의원 자택을 찾아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가족여행 중이던 나 전 의원과 1시간 동안 만나 연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나경원 불출마' 초선의원 성명에 동참했던 친윤계 박성민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나 전 의원은 연대 제안에 3일 만남에서는 "숙고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틀 뒤에는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심경의 변화를 예고했고, 결국 결실을 이룬 것이다.

    그간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김 후보를 우회적으로 돕는 친윤계를 향한 반감으로 안 후보가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고정 지지층이 뚜렷한 나 전 의원과 연대로 최근 주춤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친윤계 "尹정부 성공 위한 모습, 굉장히 환영할 일"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만나 인식을 공유하는 모습이 국민과 당원에게 굉장히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정말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궁극적인 우리 공동의 목표인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당이 화합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 당 당원이라면 제1번 가치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이고, 그 가치를 향해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