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6일 오전 기자들에 일부 일정 중단 돌연 통보'무료배식봉사' '사사건건 대담' 등 예정된 일정 중단安 측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 위한 것" 일정 중단 해명안철수, 6일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당혹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6일 예정된 다수의 공식 일정을 돌연 중단했다.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안 후보를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규정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오늘 안철수 후보의 일부 일정이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조정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한 뒤인 오전 10시50분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집'을 찾아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배식봉사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이어 오후 4시40분에는 KBS 1TV '사사건건' 대담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오전 7시30분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직후인 오전 8시23분쯤 돌연 기자단에 일정 조정을 통보했다.

    일정 중단은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가 '안윤연대'를 강조하고 나서자 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안 후보를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규정한 데 따른 대응책 마련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3일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에서 '윤핵관'과 관련해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특히 진행자가 '윤핵관의 지휘자가 누구냐'고 질문하자 "장제원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중랑구갑 당원협의회 행사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발언하며 자신이 '윤심'을 업은 당대표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안 후보를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 후 "안윤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라며 안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수석은 특히 친윤계 인사들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는 간신배"라고 비난한 천하람 당대표후보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 그것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는 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사실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그리고 또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몰랐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그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셔서 그런 말씀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