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통해 나무와 풀로 뒤덮인 야산에 800㎡ 지대 생긴 모습 발견VOA "고체연료 엔진시험대 만들 때와 유사한 형태의 작업""새로운 엔진시험대 들어서면 서해위성발사장에 총 3개 시험대 갖춰"
  •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15일 오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 현장을 참관했다. ⓒ연합뉴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15일 오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 현장을 참관했다. ⓒ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신형 대륙간도미사일(ICBM) 시험 장소로 파악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새로운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3개월 전 고체연료엔진 시험대를 만들던 모습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곳 일대를 '미사일 시험 본거지'로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일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새로운 공사 현장이 발견됐다.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으로 약 115M 떨어진 지점에 800㎡(20m×40m) 크기의 지대가 생겼고, 한가운데에는 검은색 물체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불과 며칠 전까지 나무와 풀로 뒤덮인 야산 지대였던 곳이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단을 넘어서'와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으로 길이 뚫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쪽으로 향하던 길은 왼쪽으로 둥글게 돌면서 원형 모양을 나타냈고, 그 끝 지점에서 새로운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VOA는 전했다.

    VOA는 그러면서 이번 공사가 새로운 엔진시험대를 만들 때와 유사한 형태의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기존에 있던 엔진시험대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m 지점까지 새로운 도로를 내고, 그 끝에 건축물을 지었다.

    당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등 위성사진 분석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엔진 시험대를 만들고 있다고 해석했는데, 실제로 북한은 한달 뒤인 12월15일 새로 만들어진 건축물에서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에 위성사진에 포착된 공사 작업 역시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북한이 새 엔진시험대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새로운 엔진시험대가 들어서게 되면,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는 기존 수직 방식의 엔진시험대와 함께 지난해 12월 완공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 더해 총 3개의 시험대가 갖춰지게 된다.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가에 항만시설공사…해로 통한 장비 운송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동쪽으로 3km 떨어진 해안가에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22일 위성사진에서는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70m 길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됐는데, 표면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선박을 통해 미사일 시험을 위한 장비 등을 서해위성발사장까지 운반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전까지는 열차를 통해 육로로 서해위성발사장까지 재료들을 운반해왔는데, 앞으로는 해로를 이용해 운송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안가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곳에서 엔진 시험장까지 도로로 연결돼 있으며, 북한은 해안가에서 서해위성발사장 중심부까지 향하는 대규모 터널 굴착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VOA는 "북한이 뱃길을 통해 로켓 추진체와 관련 장비 등을 실어 나른 뒤, 이 부두에서 곧바로 서해발사장 중심부는 물론 언덕 너머의 엔진 시험장까지 옮길 수 있는 새 미사일 운반 경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