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방북·스마트팜 비용, 총 800만 달러 北 송금"… 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하고 북한에 거액을 대신 송금한 사실을 검찰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국내 송환 당시 '이 대표를 모르고, 연락한 적 없다'고 주장했는데, 김 전 회장이 검찰에 협조적인 태도로 전향하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최근 김 전 회장을 조사하면서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한국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동석한 김 전 회장을 바꿔 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가 고맙다고 말한 이유가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해야 하는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하기 때문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당시 두 사람의 통화 이후 김 전 회장이 북측에 각각 500만 달러와 300만 달러, 총 8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500만 달러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고, 300만 달러는 이 대표 방북과 관련해 북측이 요구한 경비를 줬다는 것이다. 

    이들 대납행위를 놓고 부정한 청탁 사실과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가 300만 달러든, 500만 달러든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와 관련한 질문에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