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13일자로 사퇴…대변인 공석 5개월"대통령 생명과 직결된 문제"… 경호처에서 유출 사태에 항의
  • ▲ 이재명 부대변인이 지난해 12월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한울 원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부대변인이 지난해 12월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한울 원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해왔던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유출 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대변인 공석 사태는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전 부대변인은 지난 13일자로 직에서 물러났다. 윤 대통령의 이 전 부대변인 사표 수리 시기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9월7일 강인선 당시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5개월 가까이 사실상의 대변인 역할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이 전 부대변인은 최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지난 14~21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출입기자단 관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교상 결례, 위험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대변인의 사퇴에는 대통령경호처의 문제제기가 작용했다는 말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호처에서 '대통령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일정 유출 건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대변인의 사퇴로 대통령실 대변인직 공백 사태는 기약없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30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후임 대변인 인선 상황 등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대변인실, 홍보수석실에서 차질없는 (대언론)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만 갈음했고 즉답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