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추가 소환 요청… 이재명 "주말에 출석"성남FC 의혹 때도 "변호사 한 명만 대동"→ 실제론 민주당 의원 25명 나와 이재명 "국정을 위해서 논의… 미워도 만나야" 尹에 영수회담 거듭 촉구도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으로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주말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수사라는 것이 오늘 내일, 내일 모레 안 하면 큰일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정확한 출석 날짜와 관련 "(검찰이) 1월31일이나 2월2일 중에서 출석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그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출석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변호인과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현장에 다른 의원이나 지지자들의 동행을 극구 만류했다. 이 대표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마십시오"라며 "이것이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비리 의혹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 민주당 의원 40여 명과 동행했다. 이후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할 때는 변호사 한 명과만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8일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 현장에 나온 민주당 의원은 25명이었다.

    이 대표는 또 거듭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규탄했다. 그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말살하고 검사독재 중심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향후 자신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제가 왜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제가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주거부정도 아니고, 증거인멸을 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무엇 때문에 체포 대상이 된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기소(답은 기소로 정해졌다)' 아닌가"라며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또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 설명을 하면 그 합리적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미워도 만나야 한다.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정의 한 부분을 맡고 국회의 다수당으로서 책임을 나눠 갖고 있어서 당연히 국정을 위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수사 협조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정치투쟁을 하겠다고 읽힌다"며 "이재명 대표의 혐의는 정치 영역이 아니라 사법 영역"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