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6일 대통령실서 정진석·주호영 등 與 지도부와 오찬 국민의힘, 윤 대통령에 전당대회 참석 요청… 尹은 승낙
  •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하고 원팀을 강조했다. 당·정이 합심해야 국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오찬에 참석한 여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서 거둔 성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UAE의 특산물로 불리는 대추야자를 여당 지도부에 선물했다.

    또 윤 대통령은 3월8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지도부에 "분열이 아닌 합심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후보 간 경쟁이 윤심 논란으로 번지며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당대표선거 출마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다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당 내부가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찬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 여당의 당대표를 뽑는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이 아닌 당원의 한 사람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 달라는 취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모이는 전당대회라는 좋은 축제이니 꼭 참석해 인사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통령실과 정부가 의미 있는 행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오찬은 지난 20일께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이 자리에 나왔다.